2019-04-15 17:02  |  콘텐츠테크CT

[콘경 분석] 블록체인, 콘텐츠산업 대지진 예고하는 신호탄

center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공유한다. 일부가 정보를 독점하는 시스템과 상반된 구조다. (사진=Pixabay)
[콘텐츠경제 김대연 기자] 암호화폐 광풍이 잦아들고 블록체인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비트코인과 결합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유통, 금융, 광고, 헬스케어, 보험, 게임까지 각계에서 블록체인 기술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일명 블록체인 시대다.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저장’, ‘기록 공유’, ‘원본 증명’ 등 3가지 특징으로 정리된다.

블록체인은 동일한 거래 기록을 나눠서 저장한다. 수많은 데이터 저장소에 나눠서 저장한다는 개념을 ‘분산 저장’이라고 부른다. 정보가 분산 저장될 때는 수학적 함수를 활용해 저장된다. 이 과정 덕분에 제 3자가 정보를 위·변조하기가 쉽지 않다. 블록체인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공유한다. 일부가 정보를 독점하는 시스템과 상반된 구조다. 이해관계자들은 블록체인 시스템 안에서 거래 기록들을 동시에 공유한다. 이해관계자 모두가 동일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서, 그 정보를 확인하거나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관리나 감독, 보증, 인증, 허가 등 중간자나 매개자 역할이 줄어들게 된다.

블록체인으로 원본 증명도 용이해진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무엇이 원본인지 확인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같은 유형 자산부터, 음원이나 저작권 등 무형 자산도 원본을 공증받을 수 있다.

center
스마트 계약은 거래 중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당사자 사이에서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기술이다. (사진=pexels)


◇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 아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폐 개념이 국내에 통용되는 시기에 맞물려 소개됐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혼용하는 사례가 발생한 이유다. 블록체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다른 개념이라는 사실을 짚어야 한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중 하나일 뿐이다. 비트코인에 적용된 블록체인은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P2P거래처럼 참여자 모두가 연결돼 그들 사이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구조다. 암호화폐 거래 내용도 그 구조 안에 담긴다.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또 다르다. 이더리움은 소프트웨어가 구동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2015년 소개했다. 블록체인을 이야기할 때 ‘스마트 계약’이라는 단어가 같이 나오게 된 계기다.

스마트 계약은 거래 중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당사자 사이에서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기술이다. 거래 조건과 내용을 시스템에 등록하면 그에 해당되는 법률이나 절차가 자동으로 적용된다. 거래 결과는 당사자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거래 절차가 간소화되고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줄어든다. 거래 자체도 안전하게 진행된다.

center
중간자의 역할이 축소되면 음원 제공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가까워진다. (사진=pexels)


◇ 콘텐츠 산업에서의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콘텐츠 산업 구조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 산업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어서다. 원본시비를 줄이거나 작품의 자산가치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신인이 무대에 설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중간자의 역할을 바꿀 수도 있다.

블록체인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원본입증이 용이하다는 특징은 디지털 굿즈에 대한 불법복제를 방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맥이 닿는다. 음원이나 영상, 그림, 사진, 도서 등 창작물의 원본을 입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연스럽게 불법복제로 형성되는 음성 시장을 억제하고 콘텐츠 시장을 건전하게 바꿀 수 있게 된다.

스마트 계약 개념은 디지털 굿즈에 대한 가격책정을 합리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콘텐츠가 영구 소유인지, 기간별 소유인지, 사용하는 횟수에 제한을 두고 각기 다른 과금 체계를 부여하면 된다.

블록체인 시장에서는 작은 단위 거래도 가능하다. 암호화폐를 사용하면 백 원 단위 거래도 쉽다. 국경도 없다. 기존 거래구조는 나라마다 지불수단이 달라 수수료 부담이 크다. 블록체인 안에서는 동일한 암호화폐로 복잡한 과정이나 수수료 부담 없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중간자의 역할도 바뀐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음원 제공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게된다. 중간자의 역할은 줄어들고, 중간자의 몫이 음원 제공자에게 돌아갈 수도 있게 된다. 예컨대 기존 음원 플랫폼은 중간자들이 가져가는 수수료가 높다. 제작사가 44%, 음원사이트가 40% 수준이다. 여기에 블록체인이 들어가면 중간자에게 지분되던 금액 중 50% 이상이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실제로 음원판매 서비스 ‘토큰FM’은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음악가의 몫을 높였다. 또 음악가는 자신의 음원이 언제 어떻게 팔렸는지 정확히 파악한다. 플랫폼 측은 플랫폼운영 수수료만 받는다.

중간자의 역할이 축소되면 음원 제공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가까워진다. 음원 제공자, 즉 음악가가 직접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신인도 매니지먼트 회사를 거치지 않아도 스스로를 팬에게 바로 소개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 음원 시장에서는 매니지먼트 회사의 후광이 데뷔에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는 의미다. 콘텐츠에 대한 ‘인정’은 팬이 직접 내리게 된다. 작품에 대한 가치도 팬이 바로 매기고 비용도 곧장 지불 할 수 있게 된다.

김대연 기자 kdy@conbiz.kr

<저작권자 © 콘텐츠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신문위원회

PLA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