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경연구소] 中 댓글부대 '우마오당' 화력, 연간 4억4800만개 댓글 생산

“How the Chinese Government Fabricates Social Media Posts for Strategic Distraction, Not Engaged Argument” 기사입력:2018-05-31 08:30:00
[콘텐츠경제 송기란 전문기자] 네이버가 댓글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 댓글 부대들이 동원돼 여론을 조작하고 있는데, 네이버는 방관자로서 뒷짐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용의선상에 자꾸만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 댓글이 '쌍방향 소통창구'에서 '킬러 콘텐츠'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댓글은 이제 콘텐츠로서 자리잡았고 많은 사용자들은 댓글을 보기 위해 모여든다. 댓글로 모여 든 사람들로 인해 경제 논리도 발생했다. 그렇기 때문에 네이버가 수익문제로 '조작된 댓글'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소리를 듣고 있다.

댓글은 나와 같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고,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움을 준다. 하지만, 댓글은 적극적 소수 참여자들에 의해 만들어 진다는 한계가 있다. 댓글이 달린 해당 콘텐츠에 대한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적극적 참여자' 소수 의견이 전체의 생각으로 종종 비춰진다. 공공성을 가진 뉴스콘텐츠의 경우 더욱 문제시 된다.

'댓글'은 어찌 보면 자연적으로 형성된 훌륭한 콘텐츠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적절하고 엄중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옆나라 중국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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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clipartkorea)
결론은 중국에도 댓글부대가 있다.

'우마오당(五手党)'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댓글 한 개당 정부로부터 5마오(86원)씩 받고 인터넷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활동한다. 그리고, 매우 전략적으로 움직인다.

중국 내 소셜미디어와 언론 매체상에서 활동하는 댓글 부대의 존재는 공공연한 사실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댓글부대 '우마오당'이 실제로 정부로부터 대가를 받고 그 지시에 따라 활동을 하는 것인지, 규모는 얼마이며, 정확한 목적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 미국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UC샌디에고대의 정치학자와 언론학자로 구성된 연구자들이 이들의 정체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 中 댓글부대 '우마오당'의 실체를 찾아서

중국 내 활동하고 '우마오당'의 실체를 찾기 위해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간저우시의 인터넷 선전부 이메일 아카이브였다.

간저우시의 인터넷 선전부 이메일 아카이브는 지난 2014년 '시아오란'이라는 블로거에 의해 해킹 당했다. '시오아란'이 해킹한 아카이브에는 댓글부대로 의심되는 자들이 당국과 주고받은 보고서와 이메일이 있었다.

'우마오당'의 실체 여부를 밝히고자 연구진은 이 아카이브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분석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대규모 수작업코딩(large-scale hand coding), 개체명 인식방법(named entity recognition), 자동화된 텍스트분석(automated text analysis) 등 다양한 기법을 동원하며 분석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2013년 2월부터 2014년 11월 사이에 오고 간 2,341개의 이메일 중 50%(1,208개)가 댓글 부대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우마오당'의 댓글 활동이 담긴 이메일을 통해 4만 3,757개의 댓글 내용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중국 전역의 우마오당 활동을 추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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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콘텐츠경제)
◇ 中 댓글부대 '우마오당'은 공무원

미국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UC샌디에고대 연합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보면 '우마오당'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우마오당'은 경제적 대가 없이 활동하는 공무원
우마오당이 댓글당 얼마의 푼돈을 대가로 중국 정부에 의해 고용된 일반인일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과 달랐다. 댓글부대 대부분은 중국 정부의 다양한 부처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었다.

2. 댓글은 특정 사이트와 시기에 집중
'우마오당'의 댓글 중 약 53%는 정부의 공식 홈페이지에 달린 것들이다. 46% 정도의 댓글은 상업적인 사이트에 달렸다. 상업적인 사이트에 달린 50% 이상의 댓글은 ‘시나 웨이보’에서 발견됐다. 중요한 특징은 댓글 활동이 중요한 사건이나 여론이 들끓는 시기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예를들면, 신장지구에서 데모가 일어났다든지, 공산당대회가 열리는 시점에서 댓글 활동이 활발했다.

3. 댓글 내용은 중국에 대한 자긍심 고취
댓글 부대의 댓글 내용 중 흥미로운 점은 애국심, 중국의 유산, 역사, 문화 등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는 내용이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외국에 대한 비난이나 조롱, 논쟁적인 이슈에 대한 옹호가 많을 것이라는 추측과는 달랐다. ‘비정치적’이고 ‘비논쟁적’인 헌사나 감상 등을 담은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연구자들은 중국 정부의 댓글부대 운용 목적이 반대자 설득보다는 오히려 논쟁을 피하는 데 있다고 봤다. 즉, "여론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림으로써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대중의 집합적 행동의 가능성을 차단시키는 데 있다는 것"이다.

◇ 인사이트 : 中 댓글부대 운영목적 이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필요

연간 4억 4,800만 개에 이르는 소셜미디어 포스팅이 중국 정부의 댓글부대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고 추정된다. 중국 상업 사이트의 178개의 포스팅 중 한 개는 바로 이들이 작성한 것이다.

'우마오당' 댓글부대 운영 목적이 '애국심'과 '국수주의' 선동에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꽤 오랜 기간 사드 여파로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주춤했다.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소셜미디어에서 중국 시장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지 '우마오당'에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

▶참고자료
Based on Gary King, Jennifer Pan, and Margaret Roberts,
“How the Chinese Government Fabricates Social Media Posts for Strategic Distraction, Not Engaged Argument”
by in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2017), 111(3), pp. 484-501

송기란 (문화경영학 박사, 인하대 초빙교수)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