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이코노미①] 드론경제는 이제 현실이다

기사입력:2018-06-12 09: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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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경제 김수인 기자] 드론에 대한 관심은 평창올림픽 이후 식었지만, 존재감은 여전하다. 끊임없이 드론은 산업역군으로서 현장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이고 있다. 건설현장부터 운송, 방송, 엔터테인먼트, 자율주행까지 이 작은 비행로봇은 하늘을 날며 중력에 묶인 사람들을 돕고 있다. 위험한 작업에서도 사람을 대신하며 실무에서 주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드론은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미 사그라졌다. 드론 경제는 이제 현실이다.

◇ 드론 “삶의 일부가 되다”

‘윙윙~’ ‘윙윙~’ 벌의 날갯짓처럼 윙윙거리는 소리가 귀를 찌른다. 건설현장에도 촬영현장에도 윙윙 소리가 울린다. 드론의 날갯짓이다. 드론들은 사람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현장 상공을 누빈다. 근로자들은 이미 웅웅거리는 소리에 익숙하다. 처음 드론을 접했을 때야 하늘을 올려다봤지만, 지금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대형 타워크레인이나 4K 액션캠처럼 이제는 일상 업무의 한 부분이다.

드론은 10여 년 전 만해도 실험실에 있었던 기술이다. 2010년대 초에는 비용이나 제도 문제로 세상에 나오기 전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쇼핑몰에만 가도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 드론부터 4K영상을 찍을 수 있는 드론까지 다양한 드론을 손쉽게 살 수 있다.

이제 드론은 인간의 삶과 가까워졌다. 가격도 저렴하고 공중에 띄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드론 시장도 흐름을 타고 성장했다. 인터액트 애널리시스(Interact Analysis)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은 13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2022년까지 150억 달러(약 16조 1,000억 원)로 약 10배 이상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 됐다.

(출처= DJI 유튜브)

산업현장에서도 유용한 기기로 자리매김했다. 농업분야에서는 작물지도를 제작하는 역할로, 에너지산업에서는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발전용 터빈을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을 맡는다. 드론은 시설물 점검이나, 통신, 방송, 건설 등 실제 사물을 다루는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측정할 수 있는 대상이면 무엇이든 관리할 수 있다”는 비즈니스계 격언을 실현하고 있다.

(출처=Intel 유튜브)

드론은 ‘관리비용 절감’이라는 차원에서 산업을 파괴하고 있다. 사람이 며칠씩 걸리는 일을 단 몇 시간 만에 끝내는 능력은 이미 갖췄다. 여기에 저렴한 방식으로 기존 방법과 유사한 수준의 시각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동전화 기지국 점검처럼 아주 위험한 작업에서도 사람을 대신한다. 사람이 볼 수 없었던 환경도 촬영해 보내준다. ‘눈의 확장’이다. 또 한 사람이 여러 비행체를 한 번에 운용할 수도 있다. 자율 비행도 가능해, 시간이 지나면 조종사가 아예 없는 방식으로도 비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드론은 데이터 수집에 탁월하다. 원하는 지점으로 날아가 해당 지역의 데이터를 측정해 온다. 과거 산업계에서는 상공에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위성이나 항공기를 이용했다. 두 방식은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 날씨가 궂어 비나 구름이 위성과 항공기의 시야를 가리면 일에 차질이 생기기 일쑤였다. 또 둘 다 규모가 큰 축에 속해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드론은 공중 센서로서 두 방식을 넘어선다. 경제적이며 활용에 유연하다. 드론은 낮은 고도에서 해상도가 높은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할 수 있다. 원한다면 배터리를 충전시켜 다시 띄우면 된다.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사고가 나도 안전하다.

데이터 수집은 드론의 또 다른 가능성이다. 드론은 비즈니스용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실전용 데이터수집 플랫폼이 된다. 이는 스마트폰과 맞먹는 개방성과 확장성을 지닌다. 무한대에 가까운 활용도다. 모든 ‘애플리케이션 경제’가 그렇듯, 드론이라는 하드웨어를 요리할 기발한 방법들이 등장할 것이다.

<참고문헌>

미국 상업용 드론(UAV) 시장 전망, 미국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KOTRA, 2018.03
드론 이코노미, Harvard Business Review, 2017.09-10


김수인 기자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