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경트렌드] 한국문화 대표주자 BTS, 비결은 '소통'

기사입력:2018-06-15 11: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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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경제 박소현 기자] 10년 전 한국문화의 대표선수는 음식이었다. 전문가들은 막걸리나 불고기, 비빔밥으로 한국을 알렸다. 2010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MBC <무한도전> 팀과 미국 타임스퀘어에 걸었던 ‘비빔밥 광고’가 대표적이다. 그러니 자연스레 한국인들은 외국인을 만났을 때 이렇게 묻는다. “두 유 노 비빔밥?(Do you know bibimbap)” 이때 음식을 김치나 불고기, 막걸리 혹은 소주로 바꿔 물을 때도 있다.

몇 해 지나자, 음식은 음악으로 갈음됐다. 2012년 7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서 5개월 만에 10억 뷰를 달성하며, 주전이 비빔밥에서 강남스타일로 바뀌었다. 실제로 강남스타일을 비롯한 케이팝은 당시 글로벌 이슈였고, 해외 유명인들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올해는 주전이 다시 교체됐다. 이제 “두 유 노 BTS”라 묻는다. 한국 문화의 대명사는 ‘BTS’가 됐다. 아이돌 ‘방탄소년단’이 화두가 된 것이다.

<4억뷰를 돌파한 방탄소년단 곡 DNA 뮤직비디오> (출처=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유튜브)

방탄소년단은 지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 중 한명이 됐다. 기록들이 증명한다. 방탄소년단은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2회 연속 수상이며, 작년에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꺾었다. 당시 빌보드 무대는 방탄소년단의 신곡 <페이크 러브> 컴백무대로도 꾸며졌다. 아시아 가수 최초다. 이미 유튜브에서는 3억 뷰가 넘은 뮤직비디오를 3편이나 보유하게 됐다. 바야흐로 지구 최고 스타의 탄생이다.

지구 최고스타의 노하우는 소통에 있었다.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비결이다. 소통은 중소기획사 출신인 방탄소년단의 전략이었다. 이들은 소위 국내 3대 기획사로 불리는 SM·YG·JYP 소속이 아니다. 이들 소속 아이돌은 해당 기획사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목을 받는다. 데뷔 전부터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을 확보할 수 있다. 소속사의 적극적인 지원도 보장된다. 성골이나 진골처럼 출신성분의 영향을 무시하지 못하는 풍토가 아이돌 세계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관심은 이들에게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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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네이버 V라이브 페이지 (사진=BTS V LIVE 갈무리)

6두품의 반란은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됐다. 방탄소년단은 소통창구로 소셜미디어를 택했다. 이 창구들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점진적으로 팬 층을 다지는 전략을 세웠다. 데뷔 직후부터 유튜브 채널로 그룹 전체나 개인별 영상 콘텐츠를 올리기도 했다. 네이버 V앱에서는 <BTS 월드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곳곳을 누비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트위터에는 개정 개설 이후 5년 동안 평균 5개 씩 글을 올리며 팬들과 끊임없이 대화 했다. 방탄소년단이 작년 9월 ‘기네스 세계기록 2018’에 트위터 최다 활동 남성 그룹으로 이름을 올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트위터 리트윗 수 15만 2,112회를 기록하며 기네스에 등재됐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전략은 글로벌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해외 팬에게는 소셜미디어가 케이팝 가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주요 루트다. 물론 콘텐츠 자체가 매력적이기도 했지만, 일찍이 유튜브나 브이앱에 콘텐츠를 꾸준히 올린 덕분에 해외 팬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됐다. 동시에 물리적인 거리나 시장성 등을 이유로 자주 만나기 어려운 해외 팬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여기에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국내 팬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기 어려운 해외 팬들에게 ‘즐길 거리’를 지속해서 제공했다는 점도 한몫했다.

상황이 이러니, 언어의 장벽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되려 한국어는 무기가 됐다. 방탄소년단은 해외 시장을 겨냥해 해외 작곡가에게 노래를 받거나 영어로 노래를 발표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에 한국어로 제작했다. 한국어로 된 가사로 한국 특유의 정서를 담아내는 일은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케이팝이 다른 음악과 차별화될 수 있는 요소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대표 ‘방시혁’은 “미국 프로듀서에게 받은 노래를 영어로 부른다면 그것은 이미 케이팝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참고문헌>

Do You Know BTS? 세계화 비결은 '실시간 소통' KOCCA, 2018.01-12, N-CONTENTS Vol.04

박소현 기자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