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브라질 출판시장, 1조5천억원 규모 성장..."한국작품 관심 급증"

기사입력:2018-06-19 10:53:02
center
[콘텐츠경제 정선오 기자] 브라질 현지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인기는 세계 3대 문학상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현지에 소개되고 난 이후 증폭되는 모양새다. 현지에는 <채식주의자>외에도 작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배수아의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김영하의 <검은 꽃> 등도 출판됐다. 이렇게 브라질 출판계는 한국의 문학작품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현지 진출을 준비하는 출판업계 종사자들을 위해 브라질 출판산업에 대해 정리한다.

브라질 도서위원회(CBL)과 브라질 출판조합(SNEL), 경제연구재단(FIPE)이 발표한 <브라질 출판산업 생산 판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브라질 출판시장은 51억 7,600만 헤알(약 1조 5,3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5%가 줄어든 수치다. 물가 상승률(IPCA) 2.95%까지 고려하면 그 해 브라질 출판 시장은 전년대비 4.76% 감소했다. 같은 해 도서 생산량은 3억 9,328만 권으로 집계됐다. 역시 전년대비 7.94% 빠져나갔다. 판매량도 3억 5,494만 권으로 1년 새 7.43% 줄었다.

center
〈브라질 출판도서 현황〉 (표=KOCCA, 자료=브라질 출판산업 생산판매 현황 보고서)


브라질에서는 학습교재가 인기다. 학습교재는 2017년 기준 전체 출판부수 중 45.67%를 차지한다. 2017년 학습교재 출판 부수는 전년대비 13.29%나 빠졌지만, 여전히 2위인 종교관련 서적(23.03%)보다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3위인 성인문학(8.2%)과는 5배 이상 격차가 난다. 현지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교재시장을 진출 기회로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2017년 브라질 출판시장은 성적이 부진했지만,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 회복세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었다. 2015년 브라질 서점가에는 ‘컬러링 북’이 인기를 끌었지만 인기는 금세 줄어든 바 있다. 당시 컬러링 북은 성인들에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인기였다. 조해너 배스포드(Johanna Basford)의 <비밀의 정원(Jardim Secreto)>는 65만 부나 팔렸다. 이 책과 더불어 <마법의 정글>, <반짝반짝 크리스마스> 등은 국내에서도 출판됐다.

center
해너 배스포드의 컬러링 북 〈비밀의 정원〉 (사진=구글)


이번 상승세는 반짝현상이 아니라는 평가가 짙다. 브라질 출판 시장이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모양새다. 브라질 출판사들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로컬 작가’를 내세웠다. 브라질 작가 작품을 출판하는데 집중했다. 2017년 브라질 작가 작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2017년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현지 작가들이 랭킹에 포진돼있다. 브라질작가 아우구스토 커리(Agusto Cury)의 책 <역사상 가장 똑똑한 사람(O Homem Mais Inteligente da História)>과 <불안 극복방법(Ansiedade: como curar o mal do século)>은 각각 3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책의 판매 부수를 더하면 22만 부가 넘는다. 현지작가 마리오 세르지오 코르텔라(Mario Sergio Cortella)는 일에 관한 책 <우리가 지금 하는 것을 왜 하는 것일까? (Por que fazemos o que fazemos?)>을 11만 부나 팔며 7위에 기록됐다.

브라질 사람들이 책과 가까워졌다는 사실도 현지 출판시장에 호재로 꼽힌다. 여론조사기관 Ibope가 2015년 실시한 <브라질 독서 실태 조사> 결과, 지표들이 독서량 증가쪽으로 향했다. 이들은 브라질 사람들 501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며, 응답자들을 독서인구와 비독서인구로 나눴다. 이때 독서인구는 지난 3개월 간 적어도 한 권 이상 책을 읽은 사람이고 비독서 인구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

조사결과, 2015년 브라질 독서 인구는 56%로 나타났다. 2011년 같은 조사에서 50%에 그친 이력과 비교하면 수치가 소폭 상승했다. 독서량이 가장 많은 18~24세 독서 인구도 2-15년 67%로, 2011년 53%에서 10%이상 늘었다.

단, 조사 응답자 중 30%는 평생 단 한 권의 책도 산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74%도 지난 3개월 동안 단 1권의 책도 사지 않았다고 답했다.

<참고문헌>
CONTENT INDUSTRY TREND OF BRAZIL, KOCCA, 2018.05, Vol.5

정선오 기자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