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2 21:00  |  MCN·뉴미디어

[포스트휴먼②] 인간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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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포스트 휴먼. 사진=pixabay
[콘텐츠경제 이종균 기자] 휴머니즘은 인간을 위주로 인간다움을 존중하는 사상이다. 반면 포스트휴먼은 과학기술에 의존하여 탈인간적인 모습으로 인간을 변형시키려는 사상이다.

지금 세계는 포스트 휴먼 시대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포스트 휴먼은 새로운 존재라기보다는 인간의 얼굴을 지니면서, 인간의 능력이 월등히 향상된 존재다. 포스트 휴먼이 갖추어야 하는 조건은 무엇인가

포스트 휴먼의 조건 ①: 탈육화(脫肉化)

커즈와일(Kurzweil)과 모라벡(Hans Moravec)은 포스트 휴먼의 조건으로 ‘탈육화’를 주장한다. 그들은 “인간은 자연적 진화를 벗어나 과학기술을 활용한 인위적 진화를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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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휴먼의 첫번째 조건은 탈육화. 사진=pixabay
포스트 휴먼 시대에 인간은 허약한 육체를 기계로 끊임없이 교체하면서도, 인간으로서의 ‘정체성’(identity)을 유지할 수 있다. 인간의 정체성은 ‘몸’이 아니라 ‘의식의 패턴’에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정체성을 몸으로 규정하면 포스트 휴먼은 인간 이외의 새로운 종이다. 반면 의식의 패턴으로 인간의 정체성을 규정하면 신체가 인공적으로 확장되어도 인간 그 자체이다. 의식의 패턴이 파괴되지 않고 유지되면, 인간은 인간으로서 동일성을 유지한 존재가 된다.

의식의 패턴으로 이해되는 인간은 특정한 몸, 하나의 몸에 국한되지 않는다. 의식의 패턴이 여러 몸에 거주해도 인간으로서 동일성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 이는 신체보다 인간의 의식을 포스트 휴먼의 중요한 특징으로 보는 유형이다.

포스트 휴먼의 조건 ②: 인간 향상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은 포스트 휴면을 ‘포스트 휴먼적 능력을 갖는 존재’로 정의한다. 그는 건강, 인지, 감정 등을 ‘포스트 휴먼적 능력’이라 말한다.

건강은 심리적, 신체적으로 충분히 건강하고, 활동적이며, 생산적인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지는 기억, 추론, 유추, 주의력과 같은 일반적인 지적 능력들과 음악, 유머, 에로티시즘, 서사, 영성, 수학 등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재능과 같은 특수한 능력이다. 감정은 삶을 즐기고 삶의 상황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적절하게 감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보스트롬은 세가지 능력 중 최소한 하나 이상이 현재 인간을 넘어설 경우 포스트-휴먼으로 부르자고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포스트-휴먼은 기술적인 수단을 통해 현재의 인간보다 월등한 신체적 심리적 정신적 능력을 갖게 된 존재이다. 인간의 종적 특성을 완전히 벗어난 초월적 존재라기보다는, 인간적 특성을 계승하면서도 보다 완전한 능력을 지닌 존재로서 포스트-휴먼인 것이다. 그러므로 여전히 인간은 인간으로 남아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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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휴먼의 두번째 조건은 인간향상. 사진=pixabay
인류는 생물학적 결함과 연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과학시술을 발전시켰다.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극복하고 진화와 발전의 주체가 되고자 하는 포스트휴먼은 그 자체로 인간의 자기이해의 표현양상이라 할 수 있다.

자료 : Nick Bostrom, Why I Want to be a Posthuman When I Grow Up
Hans Moravec, Mind Children: The Future of Robot and Human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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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균 기자 ljk@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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