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5 14:40  |  MCN·뉴미디어

[한국 드라마②] 시리즈 드라마 제작이 어려운 이유

[콘텐츠경제 이혜지 기자] 국내에서 시리즈 혹은 시즌제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은 tvN에서 방영한 ‘응답하라’ 시리즈다. 드라마 ‘응답하라’는 2012년 ‘응답하라 1997’를 시작으로 3편의 시리즈를 방영했다. 2015년 방영된 ‘응답하라 1988’은 응팔(응답하라 1988의 줄임말) 열풍을 만들며 최고 시청률 18.8%를 기록했다. 또 OCN에서 제작한 인기 드라마 시리즈는 ‘보이스’, ‘나쁜 녀석들’, ‘구해줘’ 등이고, JTBC는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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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방송에서 시리즈로 제작된 드라마 '응답하라'. 사진=tvN

지상파 방송에서는 MBC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KBS는 ‘추리의 여왕’, SBS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의 드라마가 시즌2~3까지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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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에서 방영된 '동네변호사 조들호'. 사진=SBS


하지만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는 처음부터 시리즈물을 기획한 사례가 드물다. 첫 시리즈가 흥행하고 나서야 후속 시리즈를 기획한다. 시리즈물 제작이 어려운 이유는 편성 체제 하 제작환경, 작가, 배우, 드라마, 제작비 때문이다.

편성 체제 하 제작환경

지상파 몇 편의 드라마를 제외하면 대부분 드라마 시리즈는 케이블에서 방영됐다. 지상파는 드라마 편성단계부터 제작비의 한계를 갖고 있어 촬영과 방송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는 시청률에 민감하기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 후속 시리즈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작가

드라마는 대부분 단일 작가로 진행되어 대형 시리즈를 연단위로 제작하기 어렵다. 단편 작품으로 기획된 드라마를 작가가 1년 내 스토리를 창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작가는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집단 작가 시스템으로 시나리오를 창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흥행을 담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드라마 시나리오를 창작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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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작가 조지 R. R 마틴. 사진=위키피디아


배우
시리즈의 핵심은 주연 배우다. 시리즈 1에 나온 주연 배우가 후속 시리즈에 출연하지 않거나 다른 배역을 맡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주연 배우들의 고정 출연은 전작과의 연결성과 시청자 몰입도를 높인다. 하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주연 배우의 출연료는 높아진다. 다른 드라마 주연 배우들에 비해 높은 출연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KBS 추리의 여왕은 주연 최강희, 권상우의 적극적인 협조로 시즌2까지 가능했다

제작비
드라마 시리즈를 기획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제작비와 캐스팅료가 필요하다. 흥행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자금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시즌 3 이상의 드라마 제작 시, 국내 제작 환경에서는 최소 200~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또 드라마 시리즈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전제작이 이루어져 향후 판권 판매를 위해서 스타급 배우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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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로 드라마를 제작하면 많은 제작비가 든다. 사진=1boon


드라마 시리즈물은 ‘마블 시리즈’나 ‘왕좌의 게임’처럼 이야기 구성이 복잡하고, 등장인물이 많아야 한다. 등장인물이 적을수록 제작비는 줄지만 스토리와 갈등 구조가 단순해진다. 미국이 드라마를 시리즈로 제작하는 이유는 시즌 2 이전에 손익분기점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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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지 기자 lhj@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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