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8 15:05  |  엔터테인먼트

[콘경 인문학] 이야기의 8가지 매력, "인간은 이야기 동물"

[콘텐츠경제 김수인 기자] 이야기는 세상과 인간의 내면을 변화시킨다. 이야기는 인간을 바꿈으로써 세상을 바꾼다. 우리가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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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야기 동물이다. 사진=pixabay

소설만 보는 책벌레는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

한 심리학 실험에서 픽션을 즐겨 읽는 사람이 논픽션을 즐겨 읽는 사람보다 사회성이 뛰어나다는 결과가 나왔다. 픽션 독자는 논픽션 독자에 비해 높은 공감 능력과 사회적 능력을 보였다. 이야기는 재미와 쾌감만을 주는 것이 아니다. 스토리텔링은 인류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진화한 기술이다.

갈등 없는 이야기는 지루하다

이야기가 갈등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이래로 서사 연구와 스토리텔링 교재의 핵심 원리다. 관객은 영화 속에서 말썽이 일어나면 긴장감을 느낀다. 만약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잠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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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핵심은 갈등이다. 갈등은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사진=pixabay


음모론은 광신도나 믿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음모론은 불안한 심리를 강박적으로 추구한 결과다. 음모론에는 우발적 불운은 없고, 각본대로 짜인 이야기다. 음모론의 단순함은 오히려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꿈 속 이야기 주인공은 슈퍼히어로다

꿈나라는 위험으로 가득한 무의식 공간이다. 꿈 연구 통계에 따르면, 1200개의 꿈 중 860개에서 위협적 사건이 한 번 이상 일어났다. 꿈 속에서 우리의 뇌는 오만 가지 위기에 대해 오만 가지 대응 방법을 시뮬레이션 한다. 꿈 속 이야기 주인공은 어떠한 위기도 쉽게 해결하는 진정한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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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 주인공은 온갖 고난을 물리치는 슈퍼 히어로다. 사진=pixabay

이야기는 인류의 생존에 유익하다

우리가 이야기에 빠져드는 이유는 인류의 생존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전투기 조종사는 위험한 실전 연습 대신 안전한 시뮬레이터로 훈련한다. 이야기 시뮬레이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온갖 사건을 안전한 머릿속에서 부딪치며 대응 능력을 키운다.

우리는 뻔한 이야기를 즐긴다

우리는 권선징악의 뻔한 이야기를 보러 극장에 간다. 권선징악을 이야기의 모티브로 삼는 픽션은 인간의 도덕성과 사회성을 함양한다는 심리학 실험으로 밝혀졌다. 또 우리는 영화가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울고 웃는다. 이 역설은 우리가 직접 체험하거나 남이 체험하는 것을 볼 때 동일하게 활성화되는 ‘거울 뉴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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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율뉴런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허구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이야기를 현실처럼 생각한다. 사진=Verywell Health

이야기는 사람을 바꿀 수 있다

이야기는 우리를 변화시킨다. 한 연구에 따르면 픽션에 몰입한 독자는 비몰입 독자에 비해 신념이 바뀌는 정도가 컸다. 이야기에 빠지면 우리는 지성의 방패를 떨어뜨린다. 이야기는 감정적 반응을 유도할 뿐 아니라 이성적 사고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야기는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19세기에 출간된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노예제의 잔학상을 폭로해 미국 북부에서 노예제 폐지론에 불을 당겼다. 남북 전쟁 중에 링컨 대통령은 작가 해리엇 비처 스토를 만나 “당신이 이 거대한 전쟁을 일으킨 책을 쓴 작은 여인이다”라고 말했다. 또 세상을 바꾼 이야기의 위력은 20세기의 가장 큰 비극인 홀로코스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역사가들은 ‘순수 혈통 민족’에 대한 히틀러의 그릇된 이상이 바그너의 오페라 ‘리엔치’에 의해 빚어졌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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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세상을 바꾼다. 링컨 노예폐지, 히틀러 2차대전은 이야기의 영향을 받았다. 사진=Seton Educational Media
인간은 이야기를 탐닉하도록 진화했다. 개인의 신념을 형성하고 사회에 공통의 가치를 부여하는 이야기는 인간에게 귀중한 기술이다.

자료 : Gottschall, J., The Storytelling Animal, How Stories Make Us Human

김수인 기자 ksi@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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