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2 22:45  |  MCN·뉴미디어

[콘텐츠 파워②] 미스터 선샤인, '나비효과'..."광고 중심 방송제작 구조 변화"

[콘텐츠경제 장현탁 기자] '미스터 선샤인'은 제작비의 70%를 광고로 충당하는 드라마의 제작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드라마는 광고비를 주된 재원으로 제작된다. 광고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드라마의 방영 시기가 달라진다. 드라마 제작비는 광고 단가와 규제 형태에 좌우된다. 하지만 기존 유료방송 플랫폼의 보완재라고 볼 수 있는 넷플릭스가 등장하면서 드라마의 계절성과 제작비에 대한 제약이 사라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의 유료방송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가입자 기반을 확대시키기 위해 경쟁력 있는 한국 콘텐츠의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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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한국 가입자를 증가시키기 위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사진=pixabay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확대는 넷플릭스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OTT의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콘텐츠 제공사업자 입장에서는 넷플릭스가 투자하는 대규모 제작비를 소화해야 한다. 콘텐츠 제공사업자는 기존 조직의 틀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드라마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는 독립된 제작환경이 구축된 것이다.

넷플릭스의 영향으로 광고에서 콘텐츠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게 되었고, 그 중심에는 '스튜디오 드래곤'과 '미스터 선샤인'이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tvN, OCN 등 17개의 채널을 운영하는 CJ ENM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다. 2018년 기준 연간 25편의 드라마를 제작했고, 2019년 30편의 드라마 제작이 예정되어 있다. 대부분의 작품은 CJ ENM에 우선 공급한다. 또 일부 지상파 드라마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대표작으로 미스터 선샤인이 있다. 미스터 선샤인은 ‘도깨비’, ‘태양의 후예’, ‘시크릿 가든’ 등 인기 드라마를 연출한 감독과 작가, 이병헌, 유연석 등 유명 배우가 출연했다. 1회 시청률 8.9%로 역대 tvN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로 시작했고, 최고 시청률은 18.1%로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중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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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드래곤이 제작한 미스터 선샤인은 역대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미스터 선샤인 홈페이지
미스터 션샤인은 대한민국 방송 콘텐츠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불러왔다.

드라마 제작비는 현대극의 경우 회당 평균 5~6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보통 16부작으로 제작되는 드라마는 80~100억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어간다. 드라마 제작비 중 약 70% 정도의 재원이 광고로부터 충당된다. 나머지는 드라마 제작사가 간접광고와 협찬광고로 충당한다. 또 VOD와 국내외 판권 판매가 발생하는 경우 드라마 제작사의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MBC와 KBS는 미디어렙(Media Representative)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정한 광고단가를 따른다. 드라마 방영 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시청률이 일정 수준을 상회하면 할증이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SBS는 민영 미디어렙사인 미디어크리에이트가 정한 단가를 따르지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광고 단가에 상당부분 의존한다. 지상파의 광고단가는 KOBACO의 정책에 좌우될 수 밖에 없다. 콘텐츠 제공사업자가 손해를 감수하며 방영권료 비중을 높이지 않는 한 드라마 제작비는 평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미스터 선샤인은 광고 비수기인 3분기에 평균 제작비의 3.6배에 해당하는 회당 18억원, 총 제작비 430억원이 투입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미스터 션샤인의 판권이 지난해 6월 넷플릭스에 약 300억원에 판매되었다. 미스터 선샤인은 제작비 430억원 가량이 투여된 텐트폴 작품이고, tvN 채널과 Netflix에서 동시에 방영되는 조건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채널에 판매된 드라마 중 최고 금액이다.

텐트폴(tentpole)은 천막의 기둥이라는 뜻이지만, 유명 작가, 감독, 배우가 제작 및 출연하여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을 의미한다.

광고 비수기에 텐트폴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미스터 션샤인'이 tvN과 넷플릭스에 동시에 방영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tvN의 방영권료 외에 추가로 제작비의 약 70%에 해당하는 판권비를 지급했다.

대작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광고 성수기와 무관하게 탄생했다. 또 콘텐츠 위상 강화 및 제작 규모의 확대와 계절성 탈피라는 현상이 나타났다. 소비자들도 광고 성수기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연중 텐트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미스터 선샤인은 광고비에 의존하던 방송산업의 구조를 변화시켰다. 변화된 방송산업 구조가 제2의 미스터 선샤인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장현탁 기자 jht@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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