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4 17:45  |  엔터테인먼트

월트 디즈니, 'IP괴물' 된다

IP보호기간 종료..."디즈니, 저작권 영원히 가져갈 가능성 커"

[콘텐츠경제 임재민 기자] 미키 마우스의 캐릭터 IP는 저작권자인 월트 디즈니가 사망한지 50년이 지난 2003년에 공공저작물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1998년 미국 의회가 저작권법을 개정하면서 미키 마우스 IP는 2023년까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소유로 남게 됐다.

1928년에 제작된 미키 마우스 캐릭터는 2023년 ‘퍼블릭 도메인’으로 변경된다. 하지만 퍼블릭 도메인 이후에도 미키 마우스의 변경된 디자인과 이미지는 여전히 디즈니의 소유로 남는다.

지난해 미키 마우스는 탄생 90주년을 맞았다. 디즈니는 이를 기념하여 H&M, 라코스테, 리바이스 등과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마케팅의 일환보다 ‘IP 소유권 강화’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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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에 제작된 미키 마우스 캐릭터는 2023년 ‘퍼블릭 도메인’으로 변경된다.사진=pixabay
미국 저작권법은 1790년 창작물의 보호기간을 28년으로 결정했다. 1831년에는 42년으로 연장했고, 1909년에 56년으로 다시 연장했다. 미키마우스 캐릭터는 1928년 만들어진 흑백 애니메이션 ‘스팀보트 윌리’에서 첫 등장했기 때문에 1984년 퍼블릭 도메인으로 변경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1976년에 보호기간이 19년 더 연장되어 75년이 되었고, 미키마우스를 대표로 하는 1928년 저작물들은 2003년까지 보호받을 수 있었다.

이후 1998년 발휘된 CTEA(Copyright Term Extension Act, 저작권보호기간연장법)에 의해 저작권 보호기간은 기존 75년에서 95년으로 연장됐다. CTEA에 의해 지난 20년 동안 미국에서는 신규로 발생된 퍼블릭 도메인 저작물이 없었다.

올해 1월 1일은 CTEA가 정한 기간 만료에 따라 퍼블릭 도메인이 21년만에 새롭게 등재됐다. 그 중 대표적인 저작물은 찰리 채플린의 영화 ‘순례자’, 버지니아울프의 ‘제이콥의 방’,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골프장 살인사건’ 등이다. 2020년은 ‘랩소디 인 블루’, 2021년은 ‘위대한 개츠비’,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등이 퍼블릭 도메인이 된다. 또 2023년에는 ‘스팀보트 윌리’와 캐릭터 ‘미키 마우스’, 2031년에서 2035년 사이에는 ‘슈퍼맨’, ‘배트맨’, ‘백설공주’ 등이 퍼블릭 도메인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2023년이 도래하면 월트 디즈니의 상징과 같은 미키마우스는 저작권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로 1925년 출판된 ‘위대한 개츠비’는 2021년 1월 1일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저작권 보호 기간 만료 이전에 만들어진 2차 저작물(영화 ‘위대한 개츠비’)은 개별적인 저작권을 갖는다. 1차 저작물과 상이한 캐릭터, 스토리라인, 대사 등이 보호되는 것이다.

2024년을 기점으로 퍼블릭 도메인이 되는 미키 마우스 캐릭터는 1928년 디자인에 국한된다. 그동안 변형된 디자인은 다른 캐릭터로 분류되어 각각의 저작권 보호기간을 갖는다. 지난해 진행된 월트 디즈니의 캠페인은 ‘분명한 목적성’을 띤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허권을 무기로 한 ‘특허괴물(Patent Troll)’처럼, 월트 디즈니는 지식재산권을 무기로 ‘IP Troll’이 됐다. 월트 디즈니는 미키 마우스를 시작으로 수많은 캐릭터 IP를 생산, 확대, 재생산했고, 미국의 CTEA 개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미키 마우스뿐 아니라 대부분의 IP는 보호기간이 종료되어도 실질적인 저작권 행사는 월드 디즈니에게 영원히 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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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는 지식재산권을 무기로 ‘IP Troll’이 됐다. 사진=pixabay
현재 월트 디즈니는 IP 수집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자사의 IP, 경쟁기업의 인수합병으로 생긴 신규 IP 등을 디즈니에 귀속시켜 하나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다. 또 세계관 속 캐릭터 관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SK증권 조용선 애널리스트는 현재 월트 디즈니의 행보에 대해 “세계 최대 IP 기업인 월트 디즈니는 세계 최대 IP 기업인 월트 디즈니는 영원히 멈추지 않은 동력의 ‘수퍼플루이드’와 같은 콘텐츠를 활용하여 미디어 플랫폼의 패권까지 장악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임재민 기자 ijm@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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