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7 17:55  |  웹툰·웹콘텐츠

[글로벌 동향] 중국, K-콘텐츠 다시 꿈틀...한한령 해제 신호탄

[콘텐츠경제 이종균 기자] 중국에서 한한령 규제가 완화되면서 k-콘텐츠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한한령으로 중단된 한국 드라마와 에능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다시 방영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2016년 10월부터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을 제한하면서 본격적인 ‘한한령’ 조치를 내렸다. 이후 한류 스타가 출연한 영화, 드라마, 광고의 방영과 계약이 취소됐고, 인기 아이돌의 공연 허가 또한 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한한령의 긍정적인 규제 완화 얘기가 오가며 K-콘텐츠가 꿈틀되고 있다.

저장위성TV가 제작하는 한국 예능 ‘런닝맨’의 중국판 ‘달려라 형제들’ 프로그램은 SBS와 공동 제작 중이었지만, 사드 사태 초반에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저장위성TV는 시즌5부터 ‘달려라’라는 이름으로 신규 프로그램을 런칭해 SBS와 협력하지 않는 프로그램 방영을 시작했다. ‘달려라’는 시즌1과 시즌2에서 한국과 교류가 없었다. 하지만 ‘달려라’ 시즌3에서는 한국 여자아이돌그룹 ‘(여자) 아이들’의 중국인 멤버 우기가 고정멤버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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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중국판 '달려라'가 한국 아이돌 그룹 가수를 고정 멤버로 영입했다. 사진=奔跑吧
조금 더 확실한 신호탄은 최근 중국에서 리메이크가 확정된 국내 작품들이다. 중국 광전총국(국가라디오·영화·텔레비전 총국) 드라마 비준 목록에 ‘응답하라 1988’이 포함됐다. 텐센트픽쳐스는 tvN ‘응답하라 1988’을 정식으로 리메이크한다고 발표했다. 리메이크 작품 제목은 ‘샹웨바주’로 총 45부작이며, 6월부터 방영 예정이다. KBS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리메이크 판권도 판매 되었다. 중국에서 퀄리티 높은 한국 콘텐츠의 리메이크 판권수요가 증가하는 중이다.

한한령 이후 드라마 이외에도 한국 스타의 현지 공연 또한 차단됐었다. 최근 시진핑이 참석한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대회’에서 가수 겸 배우 ‘비’가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 콘텐츠가 여전히 중국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한한령 해제 조짐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16년 8월 한한령 전에는 중국 방송사들이 국내 인기 프로그램의 포맷을 정식으로 구매했다. 대표적으로 MBC의 ‘나는 가수다’와 ‘아빠 어디가’, SBS의 ‘런닝맨’ 등이 중국에서 방영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사드 이후로 표절 논란이 심해졌다. 현재까지 ‘JTBC’, ‘MBC’, ‘KBS’, ‘SBS’, ‘tvN’, ‘Mnet’ 등 프로그램 표절 논란 작품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사드 전에도 드라마보다는 예능의 표절이 많았다. 최근 표절 논란이 된 프로그램은 ‘전지적 참견 시점’이다. MBC는 공식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견을 발표했고, 현재 ‘전참시’ 중국 정식판은 제작중이라 밝혔다. 한국 콘텐츠의 비공식적인 러브콜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Mnet의 ‘프로듀스’ 시리즈는 ‘프로듀스 101’ 시즌1과, 시즌2의 시작으로 ‘프로듀스 48’, ‘프로듀스 X’까지 매 시즌 색다른 프로듀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월 중국의 아이치이는 ‘우상연습생’이라는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우상연습생’은 컨셉, 진행방식, 편집, 세트 디자인 등 상당 부분이 국내버전과 유사했다. 하지만 아이치치는 ‘프로듀스’ 포맷을 정식으로 구매하지 않았다. 반면 텐센트는 Mnet에게 정식 판권을 구매하여 중국 최초 걸그룹 경연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창조101’ 방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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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의 ‘프로듀스’ 시리즈가 중국에서 '우상연습생', '창조101'라는 프로그램으로 방영되고 있다. 사진=텐센트
두 프로그램 모두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프로그램을 통해 정식 데뷔한 우상연습생의 ‘나인퍼센트’와 창조101의 ‘로켓소녀’에는 국내 아이돌그룹의 중국 멤버들이 합류했다. 두 그룹 모두 현재 높은 인기를 얻고 있고,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식 프로그램 진행 방식, 컨셉 등의 영향력이 중국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다.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소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중국 콘텐츠 기업들은 표절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을 시즌제로 계속 제작하고 있다. 대신증권 Research&Strategy 김회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 콘텐츠 기업들은 국내 예능의 포맷과 콘텐츠를 여전히 모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표절 논란은 K-콘텐츠의 경쟁력을 방증하는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한한령으로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가 사실상 차단됐었다. 최근 한한령 해제 바람을 타고 K-콘텐츠가 중국에서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한한령 기간에도 K-콘텐츠는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이어갔다. K-콘텐츠의 경쟁력은 아직 중국에서 유효한 것이다.

이종균 기자 ljk@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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