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9 15:30  |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동향] 일본 영화시장, 저성장 돌파구로 '공동제작' 집중

헐리우드 공동제작, 글로벌 영화시장 노려

[콘텐츠경제 김창일 기자] 일본 박스오피스는 저상장 국면에 진입했고, 위기감을 느낀 일본 영화사는 미국과 공동제작으로 저상장 흐름을 돌파하고 있다.

2017년 일본 박스오피스 수입은 2.9% 감소했다. 지난해 일본 박스오피스 수입은 1,692억엔(한화 1조 8,359억)으로 전년대비 2.7% 감소했다. 2017년 글로벌 박스오피스 수입은 전년대비 4.4% 증가했고, 지난해는 전년대비 1.5% 늘어났다.

일본 영화 시장만의 특징은 자국 영화의 흥행도와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일본의 전체 영화시장은 자국 영화의 상영 비중이 52%, 자국 영화 수익이 55%로 높다. 지난 4월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던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 일본에서는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에 후순위로 밀려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center
일본 상영 작품 중 해외 영화와 일본 영화 작품 추이. 자료: Motion Picture Producers Association of Japan, DB금융투자
자국 영화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3가지 배경이 있다. 첫 번째 과거부터 일본은 수입 영화의 늦은 개봉으로 수입 영화의 노출도가 낮은 편이다. 두 번째 메이저 방송국이 제작한 흥행도 높은 작품들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비중이 높아 오리지널 영화에 대한 투자가 적다. 세 번째 영화 수익 배분 구조가 고정돼있어 다양한 장르나 신예 감독의 등장이 쉽지 않은 환경이다.

‘고질라’ 제작사로 알려진 ‘도호(TOHO)’는 일본 최대영화사로, 영화 제작, 배급, 상영이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한다. 도호의 일본 배급 시장 점유율은 37%, 영화관 점유율은 약 24%에 이른다. 도호가 일본 영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이유는 자회사인 ‘도호 도와(TOHO-TOWA)’ 때문이다. 도호는 자국 내 영화 배급을 맡고, 도호 도와는 해외 영화 배급을 담당한다. 일본의 국내외 배급을 분리하여 전문 능력을 키운 것이다. 또 도호는 영화 외에 연과 부동산사업을 한다. 영업이익률이 영화 부문은 17.5%, 공연은 18.7%, 부동산 26.8% 로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어왔다.

하지만 영화 산업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더 이상 내수에서만 성장을 이어나갈 수 없는 수익 구조가 생기 것이다. 도호가 선택한 변화는 미국 헐리우드와 공동제작이다. 애니메이션에 국한된 자국영화 수출은 한계가 있고, 수익이 낮은 아시아 시장 진출보다는 글로벌 진출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올해 5월 개봉한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고질라 영화의 35번째 시리즈다. 2014년 워너브라더스와 공동제작을 시작했던 고질라의 속편이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워너 브라더스, 도호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center
일본 영화사 '도호'는 미국 헐리우드와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를 공동제작하여 저상장 국면을 돌파하고 있다. 사진=THE RIVER
지난 5월 개봉한 ‘명탐정 피카츄’ 또한 미국과 일본의 합작 영화다. 제작사 역시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워너 브라더스다. 도호의 2020년 라인업에도 ‘고질라 vs. 콩’이 올라 있으며,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워너브라더스, 도호가 공동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또 ‘몬스터 헌터’는 콘슨탄틴과 도호의 공동 제작이 확정됐다. 도호는 내수시장의 한계를 미국과 공동제작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일본과 비슷하게 국내작품 비중이 약 50%로 높은 편이다. 국내 박스오피시장을 살펴보면, 2017년은 전년대비 0.8% 증가했고, 지난해는 전년대비 3.3% 증가하여 저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DB금융투자 황현준 애널리스트는 "도호가 고질라를 65년 동안 활용하는 것처럼 국내 영화 관련 업체들도 ‘신과 함께’와 같은 시리즈물의 제작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리즈물 제작을 늘려 글로벌 진출이나 IP의 활용 역량 확대 등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참고자료

DB투자증권

김창일 기자 kci@conbiz.kr

<저작권자 © 콘텐츠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신문위원회

PLA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