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9 22:25  |  콘텐츠테크CT

페이스북, 금융기업으로 바뀐다

페이스북, 리브라(Libra) 백서 공개

[콘텐츠경제 이종균 기자] 페이스북은 3년 연속 구독자가 감소하면서 금융분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Libra)’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리브라’ 백서를 공개했다. 리브라는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으로 단일 통화가 아닌 여러 법정화폐에 연동해 운영된다.

스테이블 코인은 단어 그대로 가격이 안정적인 화폐다. 암호화폐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자 암호화폐가 전통적인 화폐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스테이블 코인은 ‘1토큰=1달러’로 고정시켜 화폐의 안정성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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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리브라(Libra)’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리브라’ 백서를 공개했다. 사진=CNBC.com
페이스북은 칼리브라(Calibra)라는 새로운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고, 다수의 테크 기업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인 리브라 연합도 세울 예정이다.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리프트 등 28개 기업이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이제 비자나 마스터카드 로고가 붙어있는 가게에서는 리브라로 결제가 가능하다.

페이스북은 그 동안 사용자 수의 감소로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페이스북의 실사용자(Active user)수는 3년 연속 감소하며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으로 이탈했다. 특히 12~34세 사용자들의 이탈이 뚜렷했다. 2017년 79%에서 2018년 67%, 올해는 62%까지 감소했다.광고 수익이 주 수입원인 페이스북에게는 위험의 전조였다. 페이스북은 금융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칼리브라는 당분간 송금서비스에 집중하며 결제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보내는 사람은 리브라 코인을 송금하지만, 받는 사람의 앱에서는 법정 화폐로 잔액이 표시된다. 특히 외국으로 송금을 할 경우에는 받는 사람이 보게 될 금액을 해당 지역 법정화폐로 표시해준다.

전세계 인구 중 25억명은 은행 문턱을 밟아보지도 못했고, 세계은행 조사에 따르면 17억명은 은행계좌도 없다. 반면 리브라 프로젝트는 금융에서 소외된 이들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경제와 금융시장, 외환시장이 불안한 국가 국민들 입장에서도 자국의 은행보다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신뢰도가 더 높다. 이미 상당수 국가에서는 ICT 기업들에 대한 신뢰도가 은행보다 높다. 핀테크가 아닌 테크핀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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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다 ICT 기업들을 더 선호하고 신뢰한다고 밝힌 비율. 자료=Bain & Company, SK증권
칼리브라도가 6월 18일 공개한 백서에서 개발도상국 소상공인의 70%는 신용(credit)이 없고, 이주노동자들은 매년 송금수수료로 250 억달러를 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소외계층을 껴안겠다는 의지다.

페이스북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페이스북은 금융회사로 영역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플랫폼의 시대에서 23억명의 유저 확보는 큰 힘이다. 웬만한 은행의 고객 수보다 훨씬 많다. 게다가 대부분 국가에서 이용하다 보니 기존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는 해외진출도 쉽다.

페이스북은 당분간은 결제사업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에 23억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거대기업이기 때문이다. 화폐에 페그(peg)된 암호 화폐를 개발해 기업과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과 손잡고 결제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페이스북은 이제 SNS 를 넘어 금융업으로의 영역확대를 위한 첫발을 뗐다. SK증권 한대훈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은 송금, 결제, 대출, 단기금융 등 리브라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금융회사에게는 위기”라고 평가했다.

참고자료: 한대훈, #해시태그(페이스북, 은행의 종말을 고하는 첫발을 떼다), SK증권

이종균 기자 ljk@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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