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8 09:35  |  엔터테인먼트

[MUSIC②] 음악 히스토리, "카세트 테이프와 음원 스트리밍"

[콘텐츠경제 김하나 기자] 1979년 출시된 일본 소니사의 워크맨은 음악 청취자의 수요를 증가시켜 음악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1990년대 후반 중고등학교 입학, 졸업 선물이기도 했던 워크맨은 전 세계적으로 2억 2,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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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워크맨은 음악 산업을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사진=pixabay
1990년대 음악산업 발전에는 베이비붐 세대로부터 태어난 ‘X세대’의 출현도 큰 영향을 미쳤다. 베이비부머들이 TV라는 새로운 기술에서 음악을 즐겼다면, X세대는 뮤직 비디오나 카세트 플레이어 등 간편한 매체로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 또 X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대중문화의 열광 강도가 높아졌다.

기술 발달은 대중과의 교류를 높이며 음악 장르를 다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 초 미국에서는 ‘너바나’와 ‘펄잼’으로 대표되는 ‘얼터너티브 락’이 전성기였다. 1991년 데뷔한 ‘보이즈투멘’은 영화 ‘부메랑’의 주제곡인 ‘End of the Road’가 히트하며 ‘알앤비(R&B) 시장’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셀린 디온 같은 디바들의 약진도 두드러지며 대중음악 장르의 다양화가 나타났다.

한국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1992년 4월 11일을 기점으로 한국 음악의 무게 중심은 트로트와 발라드에서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 날은 ‘MBC 특종 TV 연예’를 통해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한 날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평가단으로부터 7.8점(10점만점)이라는 소소한 점수를 받았지만 랩이 가미된 댄스 음악을 주류로 만드는 트리거가 됐다.

1990년대 중반에는 노이즈, DJ Doc, 룰라, 터보 등 댄스 그룹이 전성기를 누리는 가운데 신승훈, 김건모, 박진영, 엄정화, 김경호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가 공존했다. 이후 1990년대 후반에는 아이돌 1세대라 할 수 있는 SES, HOT, 핑클, 젝스키스가 등장하며 K-POP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한국 가요계의 양적 성장은 ‘길보드’의 영향이 컸다. 당시 길거리에서는 리어카에서 불법 가짜 카세트 테이프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길보드는 창작자와 시연자에게 계륵이었다. 젊은 층의 음악 소비 확대로 양적 성장에는 긍정적이었지만 불법 음반 유통으로 레코드 관련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후 인터넷의 발달로 음악을 듣는 매체가 바뀌고, 저작권 단속 강화로 불법 복제 음반 단속이 심해지면서 길보드는 사라지게 됐다.

2000년대 월드와이드웹의 대중화와 초고속 인터넷망 확대는 과거 라디오와 TV의 출현에 버금갈 정도로 음악 소비 방식의 변혁을 가져왔다. 생산자들은 디지털 음악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되었고, 소비자들은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음악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카세트 테이프와 CD가 휴대용 디지털 플레이어로 빠르게 대체됐다.

음악 매체의 변화는 부작용을 낳았다. 인터넷 기술 발전은 불법 음반 유통을 손 쉽게 만들었다. 1999년 6월 숀 패닝이 만든 온라인 음악 파일 공유 서비스인 ‘냅스터’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냅스터의 등장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MP3 포맷의 음악파일을 공유했지만 저작권이 침해되는 결과를 만들었다.

냅스터로 시작된 불법 다운로드의 저작권 침해는 애플이 주도한 플랫폼 시장이 등장하면서 점차 해소됐다. 2000년대 이전 애플은 컴퓨터 하드웨어를 개발, 제작하는 회사였다. 2001년 10월 아이팟(Ipod) 출시를 기점으로 애플은 통신기기 회사로 변신에 성공하며 2011년 8월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발판을 마련했다.

애플은 플래시 메모리를 저장 장치로 상용하여 한층 가벼워진 ‘아이팟 나노’ 모델을 출시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04년 1월에 전체 음악 플레이어 시장에서 31%이던 아이팟의 점유율은 2005년 1월 65%, 2005년 7월에는 74%로 급증하며 음반 시장 디지털화를 가속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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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ipop'은 음반 시장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했다.사진=WIKITREE
지난 10년간 진행된 음반 시장 디지털화는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지만 전체 시장 규모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전 세계 음반 시장은 디지털 음원이 전통적인 음반을 대체하기 시작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역성장을 지속했다. 판매 경로 전환 과정에서 전통적인 음반 규모 감소가 디지털 음원 규모 증가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한편 냅스터 폐쇄 판결에도 소비자들이 다른 P2P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디지털 음원 성장은 상당기간 더디게 진행되었다.

장기간 내리막길을 걷던 전 세계 음반 산업은 2015년 들어 전년대비 2.4% 증가하며 성장세로 전환됐다. 여기에는 모바일 시대 도래와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의 적절한 대응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듣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 MP3를 다운받아 음악을 감상하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음원을 감상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했다. 스트리밍업체들도 회사의 수익을 음악 제작자와 공유하며 음악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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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음원 스트리밍은 침체된 음악산업을 변화시켰다. 음악 청취자의 대다수는 음원 스트리밍을 통해 음악을 듣는다.사진=The Verge
2008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대표적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의 유료 가입자수는 2010년 50만명에서 2014년 1,000만명으로 증가하였고 2018년에는 9,000만명을 상회했다. 향후 디지털 음원 시장은 스마트 기기 발전, 플랫폼을 통한 음원 소비, IT업체와 음원 공급자간 수익 공유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하나 기자 khn@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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