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4 14:55  |  웹툰·웹콘텐츠

숏폼 동영상 성공비결 '고품질과 스토리텔링'

[콘텐츠경제 박주하 기자]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동영상의 길이가 점점 더 짧아지고, 고품질화 되고 있다.

10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뜻하는 숏폼 동영상은 본래 장편 길이의 동영상을 짧게 편집한 영상을 지칭했다. 하지만 최근 숏폼 동영상 한 편에 기승전결의 스토리텔링을 갖춰 제작한 고품질 오리지널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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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뜻하는 숏폼 동영상이 고품질과 스토리텔링을 갖추고 있다. 사진=The Drum
숏폼 동영상의 시장 확대는 모바일 기기의 콘텐츠 소비 확대에서 비롯된다. 퍼피션트 디지털(Perficient Digital)의 올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2018년 미국 전체 인터넷 이용량 중 모바일 기기 이용량이 2016년 57%, 2017년 63%, 2018년 58%를 차지해 PC를 능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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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PC vs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인터넷 이용 비교. 자료=Perficient Digital
숏폼 동영상의 종류는 1인 미디어가 편집한 단편 영상, 장편 영상을 짧게 압축한 영상 등 다양하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미디어 기업이 주목하는 영상은 고품질 숏폼 동영상이다.

최근 미디어 기업들은 숏폼 동영상에 주목해 전용 플랫폼을 출시하고 제작을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퀴비(Quibi), 중국의 아치치이(iQiyi), 한국의 72초TV 등이 있다.

① 퀴비

미국 드림웍스는 창립자 카젠버그는 지난해 숏폼 플랫폼 사업에 약 10억 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하여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투자유치금은 2020년 4월 출시될 예정인 숏폼 동영상 플랫폼에 쓰일 예정이다. 투자에 참여한 기업은 디즈니, NBC 유니버셜, 바이어컴, 소니 픽처스 등 미국의 글로벌 미디어 기업 10개와 중국 거대 온라인 기업 알리바바로 알려졌다.

퀴비는 에피소드 당 10분 이내로 구성된 고품질 숏폼 동영상을 서비스하며, 정식 출시 후 1년 안에 7천편 이상의 동영상을 게재할 예정이다. 퀴비는 동영상 광고 시청 여부에 따라 구독료를 달리 책정할 예정이다. 구독자가 광고를 시청하는 경우에 한 달 구독료는 4.99 달러, 광고 비시청은 7.99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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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비는 드림웍스의 창립자 카젠버그가 투자금을 유치해 제작됐다. 쿼비는 에피소드 당 10분 이내로 구성된 동영상을 서비스 하고, 정식 출시 후 1년 안에 7천편 이상의 동영상을 게재할 예정이다. 사진=Softonic
퀴비는 디즈니, NBC 유니버셜, 소니픽처스 등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카젠버그는 유료 TV 업체 HBO의 오리지널 콘텐츠 수준에 달하는 고품질 콘텐츠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도 구체적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 샘 레이미, 제이슨 블룸 등 할리우드 유명 감독들을 섭외하고, 영상 제작 착수에 나섰다. 카젠버그의 자금 조달 능력은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는 수준이다. 하지만 직접 소비자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구축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퀴비가 어떻게 이용자들에게 소구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지 행보가 주목된다.

② 아이치이

중국에서 숏폼 동영상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는 추세다. 중국 숏폼 동영상 시장은 지난해 기준 17억 달러 규모였지만 2020년경에는 45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이컨설턴시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숏폼 동영상 일일 시청 시간은 2016년에 5천만 시간도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3억 시간을 상회하며 6배나 급증했다. 중국에서 숏폼 동영상은 머지않아 롱폼 동영상 시청 시간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에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는 세로 화면 형식의 숏폼 오리지널 웹 드라마 ‘생활대아하수료’를 선보였다. 생활대아하수료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초로 세로 화면으로 영상을 구성했다.

이 웹드라마는 한 여성의 일상을 그린 48부작 코미디물로 한 회당 재생시간은 3~5분 정도다. 해당 시리즈는 사흘 만에 온라인 리뷰 1만 건을 달성하며 시청자의 성공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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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숏폼 동영상 시장은 아이치이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이치이에서 제작한 숏폼 드라마 생활대아하수료는 한 회당 재생시간 3~5분 분량으로 제작됐다. 사진=生活對我下手了
최근 아이치이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을 출시했다. 지난해 말 아이치이는 장년층을 대상으로 숏폼 동영상 앱 금시(锦视)를 출시했다. 중국의 중장년층은 OTT 플랫폼의 주요 고객 중 하

나다. 텐센트와 중국사회과학원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중국인 중 67%가 스마트폰으로 뉴스 기사를 읽고, 66.9%는 스마트폰으로 건강 관련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시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건강, 정치, 군사 등의 이슈를 다룬 고품질 숏폼 동영상을 위주로 서비스 하고 있다.

③ 72초TV

72초TV는 국내 숏폼 동영상 시장의 베테랑으로 꼽힌다. 72초TV는 2015년부터 유튜브 공식 채널을 개설하고 숏폼 드라마를 선보여 왔다. 72초TV는 숏폼 형식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거의 없던 국내 시장에 선두주자로 뛰어들었다.

72초TV의 콘텐츠는 대체로 신속한 화면 전환과 빠른 내레이션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롱폼과 구별된다. 72초TV의 숏폼 시리즈는 모두 1~5분 정도 길이로 제작된다. 또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0만2천명(올해 6월 기준), 유튜브 누적 조회 수는 2억2천만(올해 3월 기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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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숏폼 콘텐츠는 72초TV가 이끌고 있다. 72초TV의 숏폼 콘텐츠는 1~5분내 짧은 길이, 신속한 화면 전환, 빠른 내레이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72초TV의 대표 콘텐츠는 ‘바나나액츄얼리’다. 바나나액츄얼리는 10~20대의 젊은 시청자를 겨냥해 제작한 멜로드라마로 빠른 화면 전환과 긴장감을 높이는 배경음악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바나나액츄얼리’는 뒤이어 시즌 2가 제작되었고, 시즌 2의 첫화는 게재 3주 만에 조회 수 2천만 뷰를 달성했다.

72초TV의 숏폼 동영상은 대중의 인기뿐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고 있다. 국내 홈쇼핑 업체 CJ오쇼핑과 제작한 숏폼 드라마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은 지난해 에미상에서 숏폼 시리즈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72초TV는 단순 스낵 콘텐츠를 넘어 작품성을 지닌 고품질 숏폼 동영상 제작하고 있다. 숏폼 동영상의 소비자 요구 변화를 빠르게 눈치 챘기 때문이다.

숏폼 동영상이 진화하고 있다. 모바일 퍼스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모바일 형식에 맞는 동영상의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까지 고품질 숏폼 동영상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숏폼 동영상이 영상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된다면 영상 시장의 지형은 다시 한 번 바뀔 수 있다.

자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미디어 이슈&트렌드, 고품질 숏폼 콘텐츠 제작 현황

박주하 기자 pjh@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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