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7 19:15  |  MCN·뉴미디어

[글로벌 동향]미국 MCN, 정체성 상실로 사업중단 잇따라

디파이 미디어 '수익 구조 불안정', 머시니마 '게임 전문채널 정체성 상실'

[콘텐츠경제 이종균 기자] 최근 미국에서 유명 MCN 사업자들이 사업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MCN 사업자이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사인 디파이 미디어(Defy Media)는 지난해 11월부터 영업을 중단했으며, MCN 시장의 개척자 역할을 하던 머시니마(Machinima)도 올해 들어 채널 운영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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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방송국으로 불리던 미국의 MCN 회사들이 사업을 중단하고 있다.사진= Digiday
1인 미디어 시장의 성장률에 비해 MCN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MCN 사업자들의 평균 가치평가 지수는 2012년에 0.15달러에서 2018년에 0.01 달러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MCN 시장의 경우, 불안정한 수익 구조, 크리에이터와의 갈등 등 MCN의 산업적 환경이 이전과 비교해서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수익구조의 한계 : 디파이 미디어

디파이 미디어는 클레버 미디어, 스모쉬, 스모쉬 게임 등 75개의 동영상 채널을 운영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MCN 중 하나였다. 지난해 디파이 미디어의 유튜브 공식 채널 구독자수는 7천 500만명, 소셜 미디어 팔로워 수는 1억 2000만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던 디파이 미디어가 쇠퇴하게 된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불안정한 수익 구조를 지적하고 있다. 디파이 미디어의 주 수익원은 동영상 콘텐츠광고 수익으로 총 수익 중 광고 수익의 비중이 80%에 달했다. 하지만 주된 수익원인 콘텐츠 광고수익의 변동이 크고, 크리에이터의 역량에 의해 광고수익이 달라져 디파이 미디어는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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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미디어는 불안정한 수익구조로 인해 지난해 11월 사업을 중단했다. 사진=Mashable
동영상 콘텐츠 광고 수익은 동영상 플랫폼, 크리에이터, MCN 등이 각각 일정 비율씩 배분한다. MCN에 돌아가는 비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디파이 미디어가 얻는 광고 수익의 60%가 유튜브에서 발생한다. 총 광고 수익에서 유튜브에 돌아가는 수익 비율은 45%다. 여기에 크리에이터와 MCN 측이 나머지 55%를 각각 나누어 갖는데, 보통 크리에이터가 총 수익의 38.5%를 가져가고 MCN이 16.5%만을 가져간다. 크리에이터의 인기가 높으면 비율 격차는 최대 8:2까지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낮은 비율의 수익배분은 디파이 미디어를 점차 한계에 부딪히게 했다.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던 디파이 미디어는 지난해 6월, 광고 제작을 의뢰받은 일부 업체에게 광고비를 지급받지 못했다는 소송을 당했다. 이 사태가 디파이 미디어가 무너지게 되는데 도화선이 됐고, 같은 해 11월 디파이 미디어는 영업 중단을 발표하며 파산했다.

전통미디어의 흡수로 인한 정체성 상실 : 머시니마

머시니마는 2000년에 출범한 게임 전문 MCN으로, 유튜브 설립 초기인 2006년에 유튜브 공식 채널을 개설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머시니마 채널 구독자수는 1,200만명을 상회했으며, 월별 조회수는 1억 4,000만 명에 달했다.

머시니마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기도 했다. 2011년, 머시니마는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자체 제작 드라마 ‘모털 컴뱃: 레거시’을 공개했다. 이후에도 머시니마는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5부작 전쟁 웹 드라마 ‘할로 4’, 2014년에는 유튜브 12부작 웹 드라마 ‘스트리트 파이터 어쌔신 피스트’를 선보였다. 머시니마가 적극적으로 콘텐츠 제작 사업을 전개해 2012년에는 구글이 머시니마 콘텐츠 제작 사업에 3천 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2016년 11월 머시니마에게 큰 변화의 계기가 생겼다. 머시니마를 워너브라더스가 인수하게 된 것이다. 인수 당시 업계에서는 머시니마가 워너브라더스의 거대 자본을 등에 업고 더 전폭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머시니마는 위기의 길로 향했다. 가장 큰 이유는 워너브라더스가 게임 특화된 머시니마를 신규미디어 확장을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머시니마는 결국 MCN 채널 운영을 중단했다.

워너브라더스는 MCN 사업자의 자원을 자신들의 뉴미디어 사업전략에 활용하는 차원에 그쳤다. 창의성과 자유도가 높은 MCN 인력을 전통 미디어의 문법과 틀에 맞춰 운영함으로써 각 MCN 브랜드가 지니는 정체성을 사라지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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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니마는 워나브라더스에게 인수된 이후, 게임 전문채널의 정체성을 잃어 버렸다. 머니니마는 워나브라더스는 머시니마를 뉴미디어 사업 수단으로만 활용해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GitHub
디파이 미디어, 머시니마는 미디어 업계의 유망주로 손꼽히던 MCN 사업자였다. 이들의 쇠락으로 미국 MCN 업계에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광고 수익에 치중한 불안정한 수익 구조, 거대 미디어 기업의 인수 후 사업개편의 위험 등 MCN 사업자가 넘어야 할 장애물을 넘지 못 했다.

MCN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광고 외에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거대 미디어 기업과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사업 전략을 펼쳐야할 시기가 됐다.

자료: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트렌드 리포트

이종균 기자 ljk@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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