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9 12:40  |  콘텐츠테크CT

온라인 스포츠 중계, '360도 동영상' 현장감 높여

축구·야구·이종격투기·경주대회 등 스포츠 중계 활용

[콘텐츠경제 김창일 기자] 동영상 플랫폼들이 360도 동영상 서비스를 도입해 온라인 스포츠 중계를 시작했다.

스포츠 중계에 뛰어든 건 동영상 플랫폼만이 아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는 2016년 9월 미국풋볼리그인 NFL의 생중계에 나섰다.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트위터를 통해 NFL 중계를 본 시청자는 300만 명으로, TV 시청자 수의 30%에 달했다.

스포츠 리그가 직접 중계를 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MLB는 일찍이 온라인을 통한 중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이저리그의 온라인 사업은 MLBAM(MLB Advanced Media)이 담당한다. 현재 MLBAM은 미국 아이스하키 리그 NHL, 미국 프로 골프 PGA 등의 중계까지 맡고 있다.

지상파와 유료방송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최근 몇 년간 유료 가입자 수 감소로 인해 수익 악화를 겪었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작년, 스포츠 전문 OTT ESPN 플러스를 출시했다. ESPN 플러스는 MLB, NHL, UFC 등의 경기와 TV 채널에서 보기 힘든 스포츠 경기 위주로 영상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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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실적 개선을 위해 OTT 플랫폼인 ESPN 플러스를 출시했다. ESPN 플러스는 MLB, NHL, UFC 등을 중계하고 있다. 사진=Popular Mechanics

온라인 시장의 경쟁도 거세지기 시작했다. 온라인 스포츠 중계에 나선 사업자들은 레거시 미디어뿐 아니라 타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방안을 모색했다. 그러기 위해서 남들과는 다른 차별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스포츠 중계 플랫폼들은 경기 및 선수의 실시간 정보 제공, 소셜 미디어 연계를 통한 커뮤니티 기능 등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힘을 쏟고 있다. 360도 촬영기법을 활용한 스포츠 중계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 중 하나다.

360도 촬영기법은 미디어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기술 중 하나이다. 360도 촬영기법은 여러 대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영상을 다각도로 촬영하기 때문에 한 각도의 시야만 제공하는 2D영상보다 경쟁력을 지닌다.

유튜브는 2015년부터 ‘360도 동영상 보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해당 서비스로 유튜브 이용자는 VR 기기 없이 PC나 스마트폰만으로 360도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됐다. 이용자의 좋은 반응이 일자 유튜브는 일반 채널과 광고에도 해당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유튜브 메인 화면에 ‘음악’, ‘스포츠’, ‘게임’ 등과 함께 ‘360도 동영상’이라는 카테고리도 게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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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360도 동영상 보기 서비스를 도입해 스포츠, 게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YouTube
페이스북도 360도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으며, 아프리카TV, 네이버 TV 등 국내의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해당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360도 촬영기법이 활용되는 장르는 다양하다. 연예, 교육, 뉴스, 게임 등 여러 분야에 접목되고 있으며 높은 몰입감과 생생한 현장 전달로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스포츠는 360도 촬영 기법이 활발하게 적용되는 분야다.

스포츠 중계에 있어서 현장감과 정보 제공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360도 동영상은 이 두 요소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게다가 기술의 발전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시야각을 실시간으로 360도 선택 가능해졌다. 실시간 전송 가능한 360도 동영상이 스포츠 현장을 전달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미디어 기술로 꼽히고 있는 이유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BT스포츠는 2017년에 ‘BT스포츠 VR’이라는 OTT 서비스를 출시했다. BT스포츠 VR은 BT스포츠가 중계하는 일부 경기의 실시간 중계나 하이라이트를 360도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BT스포츠 VR의 강점은 2D 영상에서 360도 영상으로의 화면 전환이 자유자재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BT스포츠 VR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FA컵, 월드 타이틀 복싱 등 국제 스포츠 경기를 360도 영상으로 제공하며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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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BT스포츠 VR은 프리미어리그, 복싱 등 스포츠 중계를 306도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BT Sports
독일 통신 기업 도이치텔레콤도 2017년 360도 촬영기법과 VR 기술을 접목한 스포츠 중계 전문 OTT ‘마젠타 VR’을 선보였다. 마젠타 VR은 360도 촬영기법과 VR 기술, 도이치텔레콤의 고속 통신기술을 접목해 다각도·고속도·고화질의 특징을 지닌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마젠타 VR은 2018년 12월, 독일 프로농구팀 간의 중계를 6K 해상도가 적용된 360도 VR 영상으로 제공했다. 해당 영상은 일반 스포츠 중계 영상보다 화질이 4배나 개선되고 데이터 전송속도는 75% 향상됐다. 이는 타일 기반 스트리밍(Tile-based streaming) 기술 때문이다.

마젠타 VR은 타일 기반 스트리밍을 통해 고화질의 스트리밍 동영상을 끊김 없이 중계했다. 기존 360도 VR 영상은 일반 영상보다 데이터 소모량이 커 전송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재생 중 지연이 발생할 위험이 크지만, 타일 기반 스트리밍 기술은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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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마젠타 VR은 타일 기반 스트리밍으로 전송 속도를 높여 고화질 스트리밍 동영상을 끊김없이 제공하고 있다. 사진=Hub:raum
한편 비디오패스는 국제 모터사이클 경주 대회인 모토 GP(Moto GP)의 공식 OTT 플랫폼이다. 비디오패스의 모기업은 스페인의 도르나 스포츠로, 1991년부터 모토 GP의 독점적 상업권과 TV 방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도르나는 TV 중계권 판매에 그치지 않고 비디오패스를 통해 직접 경기 중계에 나섰다. 전통 매체의 하락에 대비함과 동시에 잠재적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OTT 플랫폼이 최적이라는 분석이 뒷받침된 것이다.

비디오패스는 360도 촬영기법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모토 GP 경기 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다. 360도 촬영기법이 적용된 모든 영상은 1080HD 고화질로 제공하고 있다. 비디오패스는 모토 GP 경기 외에도 FIM 로드 레이싱 경기인 모토2와 모토3, 전기 모터사이클 경기인 모토E 중계 또한 360도 촬영기법으로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도 다양한 스포츠 중계에 360도 촬영기법을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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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패스는 360도 촬영기법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모토 GP 경기 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motogp
360도 동영상은 온라인 동영상 사업자들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장에 있는 듯한 시야를 제공하는 360도 동영상은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욱더 많은 미디어 기업이 360도 기술을 접목한 스포츠 중계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자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트렌드 리포트

김창일 기자 kci@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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