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8 16:20  |  MCN·뉴미디어

[콘경 인문학] 버즈피드‧바이스, 오리엔탈리즘 재현

[콘텐츠경제 김하나 기자] 서구인들은 동양을 신비스러운 장소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서구인들이 동양을 신비롭게 의식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서구인의 의식속에는 아직까지 동양인을 야만, 게으름, 더러움 등의 의미로 간주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오리엔탈리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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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인들은 동양을 신비스럽게 생각하는 오리엔탈리즘 의식이 만연해 있다. 사진=medium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에 대한 서구의 담론이다. 오리엔탈리즘은 서구의 여행가, 군인, 학자 등이 아시아를 방문해 작성한 문서들이 오랜 세월동안 쌓여 동양의 부정확한 지식체계를 구성한다.

문제는 서구의 문학작품, 학술연구, 각종 저술을 통해 동양이 견고한 지식체계와 절대적 진리로 굳어졌다는데 있다. 또 동양은 서구인들의 왜곡과 편견에 의해 만들어진 잘못된 지식체계라는 점이다.

미국의 영문학자 에드워드 사이드에 따르면, 동양은 실재 존재하는 지역이 아니라 서구인들의 경험과 비추어 재현한 허구다. 동양은 완전히 부재하며, 오리엔탈리스트의 의식 속에만 존재한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동양은 서양인들의 편견과 왜곡으로 빚어낸 허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서구인들의 동양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에드워드 사이드는 ‘잠재적 오리엔탈리즘’과 ‘명시적 오리엔탈리즘’이 허구의 동양을 생산한다고 주장한다.

잠재적 오리엔탈리즘은 서구인들의 내면화된 의식이자 고정관념으로 그들의 말과 행동의 기저에 깔린 가치관이다. 명시적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에 대한 서구인들의 의식이 외적으로 표현되는 말과 행동이다. 그리고 잠재적 오리엔탈리즘은 명시적 오리엔탈리즘을 결정짓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구에서 재현하는 미디어 속 동양은 허구의 내용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서구인들이 동양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미디어 재현이 사실과 달리 내용을 왜곡할 수 있다.

미국의 인기 동영상 플랫폼 버즈피드와 바이스는 실제로 한국의 문화를 오리엔탈리즘의 관점에서 왜곡하는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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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기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한국의 문화를 조롱하는 오리엔탈리즘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 사진=vice 유튜브

버즈피드는 한국의 패션문화를 소개하는 동영상에서 개성이 없고, 획일적인 한국의 패션을 조롱한다. 또 성형수술은 한국의 획일화된 미적 기준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바이스는 한국의 음주문화를 소개하는 동영상에서 “한국인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라는 내레이션으로 한국을 조롱한다. 성형수술을 소개하는 동영상에서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외모를 중요시하며, 사회가 획인적일 외모를 지향하도록 억압을 가한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성형을 하지 못하면 난 죽을 것이라는 인터뷰 장면도 보여준다.

북미대륙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들이 한국 문화를 조롱하고 있다. 문화적 관습을 존중하기보다 자신의 시각에서 이질적인 한국의 문화를 비난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에드워드 사이드가 그토록 지적한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이다.

문화는 절대적이지 않다. 상대주의적 관점에서 문화를 바라볼 때 상대 국가의 문화를 오롯이 이해할 수 있다. 문화는 한 국가가 오랜 세월 쌓아온 고유한 정체성이다. 한국 문화의 평가는 서양의 시각에서 재단하기 전에 한국 문화의 이해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김하나 기자 khn@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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