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4 01:45  |  웹툰·웹콘텐츠

[웹툰 이슈] 웹툰 흥행, 인기 IP 확보 필수

[콘텐츠경제 이유나 기자] 국내 웹툰 플랫폼은 크게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기반한 기존 플랫폼과 웹툰 전문의 신생 플랫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웹툰 통계분석사이트인 웹툰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56개의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으며 유의미한 방문수를 기록하고 있는 플랫폼은 19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에서도 상위 10개 플랫폼이 전체 트래픽의 92%를 차지하며 트래픽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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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기준 주요 웹툰 플랫폼의 총 방문자 수 자료=한국투자증권
시장을 주도하는 상위 플랫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유료화 전략은 앞으로도 웹툰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웹툰 전문 플랫폼인 레진코믹스는 가상코인을 구입해 부분 유료화를 진행했다. 웹툰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레진코믹스는 성인 중심으로 독자층을 확보하며 유료화를 안착시켰고 이후 이를 본 신생 웹툰 플랫폼들이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

이에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웹툰도 ‘기다리면 무료, 너에게만 무료’ 등의 유료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다음 회차의 무료 전환을 기다리지 못하고 결제하게끔 유도하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지가 ‘기다리면 무료’를 발표했을 때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으나 기우였다. 카카오페이지의 지난해 거래액이 2,200억원을 기록하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웹툰 이용자 중 유료 이용 경험자 비중이 31% 수준에 불과하다. 월 평균 지출비용은 5천원 미만이 40%에 달해 지출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이는 곧 유료화 서비스를 이용할 잠재 독자가 여전히 많음을 의미한다.

더불어, 웹툰은 이용 빈도수가 높은 대표적인 콘텐츠로 서비스 이탈률이 낮고, 유료 이용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 오히려 유료 이용 경험을 보유한 3040 독자층이 많아지고 있다. 학창시절에 만화책을 즐겨 읽던 세대가 이젠 3040 독자층이 되어 웹툰의 세계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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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모바일 웹툰∙웹소설 앱 이용자 비중.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유료화는 새로운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공급돼 독자의 구매로 이어진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하다. 우려할 필요는 없다. 이제 유료화 안정기에 접어든 주요 플랫폼들이 앞으로도 관련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웹툰 IP를 활용해 2차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는 사업자는 더욱 콘텐츠 사업을 확장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위 사업자들의 전략은 자연스럽게 활동 작가 수와 신규 연재 작품 수의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웹툰 IP는 다양한 콘텐츠 중 OSMU 전략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로 꼽힌다. 웹툰 IP OSMU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는 SNS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모티콘이다. 웹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모티콘들은 출시 초기엔 독자들을 중심으로 구매가 일어난다. 이후 이모티콘의 특성상 비독자로 수요자가 확산된다는 특징을 보인다.

이모티콘 외에도 문구용품이나 의류, 음식료 상품에 적용되는 웹툰 캐릭터들이 있다. 또 특정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을 홍보하기 위해 연재하는 브랜드 웹툰도 인기 웹툰 IP를 활용하는 OSMU 전략의 사례다.

향후 웹툰 IP의 가치는 OSMU전략의 진화로 2차 저작물 시장이 활성화되며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OSMU전략이 웹툰 IP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수준에서 트랜스미디어의 형태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트랜스미디어는 하나의 IP를 미디어에 따라 다른 전략을 기획하는 것을 말한다. 마블 코믹스에서 출간된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 시리즈, TV 시리즈 등으로 제작하는 마블과 디즈니가 대표적인 트랜스미디어의 강자로 꼽힌다.

특히 다수의 IP와 자본력을 보유한 상위 플랫폼 기업들이 2차 저작물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영상기획 전문 자회사 '스튜디오N'을 설립하고 웹툰 IP를 활용한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도 보유 IP를 활용해 제작사와 손잡고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웹툰의 오리지널 IP가 주목받는 이유는 흥행 실패 확률이 낮다는데 있다. 인기 웹툰은 독자가 곧 잠재적 시청자기 때문이다. 최근 영상화된 네이버웹툰의 ‘쌉니다! 천리마마트(tvN)’, ‘타인은 지옥이다(OCN)’의 연재 당시 누적 조회수는 각각 11억뷰, 8억뷰이고, 다음웹툰 원작의 ‘좋아하면 울리는(넷플릭스)’, ‘이태원 클라쓰(JTBC)’도 누적 조회수 8억뷰, 2.2억뷰를 기록한 인기 작품들이다.

제작사들은 인기 IP의 장점을 활용해 웹툰 구독자들과 영상제작 결정시에 소통하기도 한다. ‘치즈인더트랩’, ‘좋아하면 울리는’ 등 영상화가 진행된 웹툰은 캐스팅 결정 전에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가상 캐스팅'을 진행했고, 일부는 캐스팅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웹툰 산업은 오리지널 IP를 보유하고 있거나 2차 저작물의 기획, 제작 역량을 보유한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포털 기반의 플랫폼(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과 차별화된 장르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레진코믹스, 봄툰, 탑툰) 운영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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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웹툰산업은 인기 IP 확보와 영상 제작 역량이 핵심이 될 것이다. 사진=네이버 웹툰
작가와 플랫폼을 연결해주는 에이전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오리지널 IP에 대한 2차 저작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CP사업자에 대한 관심도 필요할 것이다. 2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리지널 웹툰 IP에 대한 개인 작가들의 직접 관리 능력과 적합한 처우 등은 향후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차 시장의 성장 과정에서 CP사들은 국내외 콘텐츠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IP관리와 신규 비즈니스 창출의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랫폼과 작가를 연결해주는 현재의 역할에서 벗어나 제작과 투자까지 담당하는 작가 메니지먼트 기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나 기자 lyn@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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