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7 23:20  |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규제정책①] 노란 달러 딱지...알고리즘 검열 기준 '논란'

[콘텐츠경제 김수인 기자] 국내에서 유명 크리에이터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합동 방송을 하면서 성희롱 발언을 해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해당 크리에이터들은 다음 날 바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일주일 동안 자숙의 시간을 갖았다.

또 토크방송을 하는 인기 크리에이터는 동물 학대 장면을 여과 없이 송출해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구독자들과 동물단체는 경찰 고발과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법적 처벌을 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해외도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990만 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 로건 폴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하는 영상을 게재했었다. 해당 영상은 백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지만 시청자들의 비판이 빗발치자 로건 폴은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속적으로 불미스러운 논란이 일자 유튜브는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모든 영상에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유튜브는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콘텐츠를 검열해 자사 광고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영상에 노란 달러 딱지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광고 규제를 확대하고 있다.

유튜는 빅 데이터 기반의 AI를 활용해 문제 영상을 선별한 후 직원의 최종 검토를 거쳐 노란 달러 딱지를 발부하고 있다. 노란 달러 딱지가 적용된 동영상의 채널 운영자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통해 구독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 영상의 광고가 제한적으로 노출되거나 광고 노출이 아예 금지되는 방식으로 제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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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광고 부적합 콘텐츠 기준. 자료=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유튜브의 광고 제재안이 시행된 후 여러 크리에이터가 광고 수익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몇몇 MCN은 수익이 감소한 크리에이터와 계약을 파기하기도 했다.

유튜브는 광고 제재를 통해 더욱 안전한 시청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유튜브 검열 알고리즘의 객관성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딜런 홍은 애플이 출시한 스마트폰 아이폰 X의 액세서리를 소개한 영상을 게재한 후 해당 영상의 노란 달러 딱지가 붙었다. 다른 크리에이터인 슈만케와 크레이스 또한 아이폰 X 관련 영상을 게재했다가 노란 달러 딱지를 적용받았다.

두 크리에이터 모두 유튜브 에 검토요청 후에 표식이 없어졌지만, 폭력성이나 선정성이 없는 콘텐츠에도 광고 부적합 판정이 내려지자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의문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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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노란 달러 딱지 논란이 알고리즘의 적절성에 모아지고 있다. 사진=pixabay
유뷰브의 알고리즘에 지속적으로 의문이 제기되자 2017년 10월에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유튜브는 수정된 알고리즘으로 인해 광고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동영상의 수가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광고 부적합 판단 기준의 정확성이 10%가량 개선되었다고 자사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하지만 유튜브의 ‘부적합한 콘텐츠’에 대한 기준이 매우 추상적이고 알고리즘이 정교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의 발표와 달리 아직까지 노란 달러 딱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노란 달러 딱지를 적용받아 새로운 채널을 만들거나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크리에이터들은 유튜브에 명확한 근거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에서는 광고주 친화적인 규제 정책이란 말로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

국내에서 논란이 지속되자 유튜브는 광고 게재 기준을 강화함으로써 신뢰성 높은 크리에이터 위주로 플랫폼을 재구성하고 사회적 논란을 양산할 만한 콘텐츠를 사전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튜브가 미치는 업계의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유튜브는 지속적으로 자체 규제안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튜브의 규제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창작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과 규제 기준의 객관성이 불명확하다는 입장도 늘어나고 있다.

MCN 관계자는 “유튜브의 노란 달러 딱지 규제가 납득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명확한 규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크리에이터들의 반발이 더 심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미디어 관계자는 “유트브 말하는 ‘폭력성’과 ‘선정성’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선정성과 폭력성이 짙은 콘텐츠들은 규제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애꿎은 콘텐츠들까지 피해를 보는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김수인 기자 ksi@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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