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9 16:35  |  웹툰·웹콘텐츠

[글로벌 체크] 한국 웹툰, 미국·일본시장 수익낸다

네이버웹툰 레진코믹스, 미국 시장 안착

[콘텐츠경제 김창일 기자] 한국 웹툰이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웹툰은 텍스트, 이미지, 사운드 등 멀티미디어 효과가 동원된 회당 50~60컷의 디지털 만화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한 뒤 다음 화면을 보도록 이끄는 것이 특징이며 방송 드라마처럼 매주 한편씩 연재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이 디지털 환경에 맞도록 개발한 새로운 콘텐츠 포맷이다.

웹툰은 모바일 인터넷이 대중화되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반의 웹툰 서비스가 본격화 됐다. 이용 환경이 바뀌면서 광고 중심의 무료 유통 전략은 부분 유료화, 콘텐츠 기반 광고 상품 다양화 등으로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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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웹툰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식과 스토리로 성공했다. 웹툰과 카카오페이지는 웹툰에 유료화 모델을 도입해 안정된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 사진=네이버 웹툰, 카카오페이지
레진코믹스는 지난 2013년 출시 직후부터 성인 독자 타겟의 웹툰 다수를 선보이며 콘텐츠 유료화에 빠르게 성공했다.

지난 2014년 10월 카카오페이지는 ‘기다리면 무료’ 시스템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화를 시작했다. 콘텐츠를 여러 편으로 나눈 뒤 일정 기간 기다리면 다음 화가 무료로 공개되는 유통 방식이다. 작품 초반부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웹툰에 대한 이용자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한편 다음 화를 기다리지 못하는 일부에게는 결제를 통해 작품을 감상하도록 유도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뒤이어 네이버웹툰도 유사한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했다.

현재 국내 웹툰 시장은 수익화가 안착된 상황이다. 또 앞으로 무료 콘텐츠에서도 매출액 발생이 시작될 수 있다. 안정적인 30~40대 비중이 높아지면서 웹툰 지출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양대 사업자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가 기업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수익화를 병행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 웹툰의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화는 해외로 이어지며 글로벌 웹툰 시장의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한국 웹툰의 차별점은 세로 스크롤 방식, 모바일 이용에 맞춰진 독특한 스토리가 장기간의 경험을 통해 발전되어 왔다는 점이다. 다른 문화권에서도 한국 웹툰이 어필하는 가장 큰 이유다. 한국 웹툰은 형식적으로 흑백 출판 만화 위주인 일본 망가나 미국의 그래픽 노블과 다르다. 특히 모바일 최적화를 거친 한국 웹툰은 현재의 소비 환경에 더욱 잘 맞는다. 또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원천 콘텐츠로서 웹툰이 부각되며 관심을 끄는 모습도 최근 나타난다.

네이버웹툰(라인웹툰)은 한국‧미국‧동남아의 1위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한국과 일본의 2위 플랫폼이며 원천 IP에 대한 강점이 있다.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수익화를 시작한 레진코믹스는 이미 한국‧일본‧미국에서 유의미한 매출액을 발생시켰다. 최근에는 중국 대표 웹툰 플랫폼 콰이칸, 텐센트와 제휴하여 자사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미국 웹툰 시장

미국은 세계 만화 시장의 약 15%를 점유하는 2위 시장이다. 인쇄 만화가 강한 시장으로 디지털 만화는 전체의 9%에 불과하지만 최근 급성장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시장의 주류는 아직까지 히어로물이다. 전체 시장의 80%를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가 차지한다. 이들 만화 콘텐츠는 영화, 테마파크, 캐릭터 상품 등의 콘텐츠 포맷으로 변형되며 시장 규모를 키워왔다.

미국에서 웹툰은 이들 그래픽 노블과는 다른 시장으로 분류된다. 최근 24세 이하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되며 새로운 트렌드에 중심이 되고 있다. 로맨스 장르 강세 속에 드라마와 판타지 장르도 인기 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는 콘텐츠의 절반은 로컬, 절반은 한국 작품으로 구성된다. 이용자는 백인 50%, 아시아계 20% 등으로 균형 있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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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웹툰 시장은 한국의 네이버와 카카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사진=pinterest
미국에서는 네이버 웹툰과 레진코믹스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네이버 웹툰의 미국 MAU는 약 800만명으로 압도적 1위다. 지난 2015년 미국에 진출한 레진코믹스는 지난해 1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로컬 작품 수급을 늘리며 현지화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미국의 웹툰 플랫폼 타파스틱의 MAU는 약 200만명에 머물고 있다. 현재 타파스틱은 로컬 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이에 타파스틱은 카카오페이지와 콘텐츠 제휴를 맺고 한국 작품 수급을 늘리고 있다.

일본 웹툰 시장

일본은 세계 만화 시장의 약 38%를 점유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최근 3개년 평균 인쇄 만화 시장 성장률은 -1.9%, 디지털 만화 시장 성장률은 +16.5%로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인쇄 만화 잡지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지만 일본에서도 인쇄 시장 침체는 장기화되고 디지털 유통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잡지 판매 감소에 따라 대표격의 소수 잡지(소년점프, 주간 소년매거진, 주간 소년선데이 등)을 제외하고는 줄줄이 휴간 혹은 폐간되고 있다.

반면 라인 망가(라인), 픽코마(카카오) 등 상위 웹툰 사업자의 매출액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계 웹툰 플랫폼 라인망가와 킥코마의 시장 지배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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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웹툰은 일본 시장에서 1~2위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웹툰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고 있다. 시장사진=일본 piccoma
라인망가의 MAU는 650만으로 일본 내 1위다. 라인망가는 일본에 2013년 진출해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익화를 시작했다. 라인망가의 수익화 모델은 한국의 ‘기다리면 무료’와 동일한 방식이다. 최근 분기 거래액은 약 65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위는 픽코마(카카오)다. 2016년 4월에 출시해 서비스 초기부터 부분 유료 모델을 적용했다. 지난해 7월에는 픽코마 TV(영상화된 웹툰 스트리밍)가 추가됐다. 최근 분기 매출액은 250억원 수준이고, MAU는 약 400만명이다.

한국 웹툰은 미국과 일본의 웹툰 시장을 빠른 시간 내에 장악했다.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형식과 스토리를 탑재한 한국 웹툰은 미국과 일본 소비자를 공략하는데 주요했다. 그 결과, 한국 웹툰은 미국과 일본에서 안정된 수익 구조를 만들고 있다. 웹툰이 새로운 한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김창일 기자 kci@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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