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2 15:30  |  엔터테인먼트

[2019 콘텐츠 결산②] 지옥과 천당 오간 ‘음악산업’

[콘텐츠경제 이유나 기자] 2019년 음악산업은 한마디로 ‘다사다난(多事多難)’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음악산업은 인기 아이돌 멤버의 스캔들과 순위 불법 조작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역대 최고 앨범 판매, 유튜브 억대 조회 수로 희망을 보여주기도 했다.

◆ 아이돌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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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 사회 질서에 반하는 사건을 일으키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사진=pixabay
지난 2월 이른바 ‘버닝썬’ 사건으로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승리는 클럽 경영, 성접대, 해외 도박 등의 당사자로 거론되며 국내외 매체에서 화제가 됐다. 승리를 시작으로 정준영, 최종훈 등이 성폭행에 연루되며 다시 한 번 음악산업은 국내외에서 부정적인 인식을 만들었다.

인기 아이돌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이콘 멤버 비아이가 마약 투약 혐의를 받으면서 음악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아이돌 그룹의 사생활, 엔터사의 가수 관리, 마약 혐의를 무마시키기 위한 청탁 문제가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엔터사의 대표가 또 다른 논란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양현석은 자사의 가수를 육성하기 위해 성접대 의혹, 마약 무마 등의 혐의를 받으며 사회에 충격을 줬다. 그동안 양현석은 오디션 프로의 멘토로 등장해 대중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왔다. 특히, 오늘날 K-POP을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음악 장르로 만든 인물이기에 국내 음악산업의 충격은 컸다.

물론 아이돌 스캔들이 음악산업을 위축시키지는 않았다. BTS, 트와이스, 블랙핑크가 K-POP의 첨병 역할을 하면서 음악산업의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무대 뒤 아이돌 그룹의 사생활이 폭로되면서 국내 음악산업의 어두운 민낯이 드러났다.

◆ 공개오디션 결과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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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시리즈가 순위 조작이 밝혀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mnet
프로듀스 시리즈로 배출된 아티스트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데뷔 앨범의 파급력이 매우 컸다. 시즌 최초로 데뷔했던 워너원의 데뷔 앨범의 초동 판매량은 41만장, 두 번째 시즌으로 데뷔한 아이오아이의 초동 판매량 3만장, 세 번째 시즌 아이즈원의 초동도 8만장, 네 번째 시즌의 엑스원의 초동은 52만장을 기록했다.

신인 그룹의 데뷔 앨범은 판매량이 많지 않다. 일정 수준의 팬덤을 확보할 때까지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현재 정상급 아티스트로 평가되는 방탄소년단, 엑소, 트와이스와 프로듀스 시리즈로 데뷔한 아티스트의 앨범별 초동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의 팬덤 확대에 대한 기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의 투표를 통해 데뷔 멤버를 선별했다는 국민 투표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프로듀스 순위 조작은 수사 중에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신뢰는 완전히 무너졌다. 이제 기존의 전화, 모바일, PC 투표를 통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추가 제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인 아티스트의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한편, 2019년 음악산업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이슈도 있었다.특히, 2019년은 K-POP이 글로벌 음악 장르로 자리 잡은 한 해였다.

◆ 앨범 판매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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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차트의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앨범 판매가 증가했다. 사진=pixabay
가온차트 기준의 앨범 판매량(상위 400위 합산)을 보면 2016년 이후 급성장을 보였다. 해당 차트에서 수집되는 판매량 데이터는 출고단위의 도매수량을 집계한다. 해외 소매상으로 넘어가는 앨범의 판매량도 포함된다. 2016년 이후 앨범 판매량이 급성장한 것은 국내 팬덤형 아티스트의 해외 인지도 상승의 영향이 크다.

BTS는 K-pop을 구조적으로 성장시켰고,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BTS의 앨범 판매량이 큰 폭으로 확대했던 2016년부터 한국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량도 증가했다.

음원차트에 대한 산뢰도가 낮아지면서 앨범 판매량도 확대되는 추세다. 팬뎜형 아티스트의 특징을 갖고 있는 K-pop의 특성상 팬덤간의 경쟁이 음반(물리적 앨범)으로 전이됐다.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가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팬덤간의 인기를 비교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워너원의 강다니엘의 솔로 앨범은 역대 솔로 최고의 초동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솔로에도 불구하고 전체 아이돌 초동 앨범 순위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1인 기획사 설립 이후 홀로서기를 시작하면서 법적 다툼까지 이어졌던 아티스트에 대한 팬들의 응원이 앨범 구입으로 표출된 것이다. 팬덤의 성장에 따른 앨범 판매 증가도 있으나, 음원 차트에 대한 신뢰도 하락, 팬덤간의 경쟁적인 구매도 앨범 판매를 증가시켰다.

◆ K-POP의 유튜브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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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BTS, 트와이스 등 인기 아이돌이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K-POP의 인지도를 높였다. 사진=블랙핑크 유튜브 채널
유튜브는 아이돌 그룹의 공연장이었다. 올 한해 BTS, 트와이스, 블랙핑크가 유튜브를 지배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조회수는 해외에서 K-POP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게다가 해외 팬들은 인기 아이돌뿐 아니라 다양한 아이돌 그룹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블랙핑크는 유튜브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 발매한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는 유튜브에서 K-POP 최초로 10억뷰을 돌파했다. 또 다른 히트곡 ‘붐바야’ ‘마지막처럼’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도 7억 건을 넘어섰다.

트와이스도 블랙핑크 못지않게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FANCY’ 2.3억뷰, ‘TT’ 4.9억뷰, '우아하게' 3억뷰, ‘CHEER UP’ 3.6억뷰 및 이외에도 7곡이 2억뷰 이상의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11연속 억대뷰를 기록한 트와이스는 여자 아이돌 그룹의 저력을 보여줬다.

BTS의 활약도 눈부시다. BTS는 ‘작은 것을 위한 시’ 6.3억뷰, ‘MIC Drop’ 5,9억뷰, ‘IDOL’ 5.8억뷰, ‘피땀눈물’ 5.2억뷰를 기록했다.

블랙핑크, 트와이스, BTS는 억대 조회 수를 매번 달성해 유튜브 ‘삼대장’으로 불린다. 세 그룹은 유튜브에서 K-POP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2019년 음악산업은 한마디로 지옥과 천당을 넘나들었다.

이유나 기자 lyn@con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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