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3 17:35  |  콘텐츠테크CT

[인공지능] 각본·편집·편성, 사람 역할 대체한다

[콘텐츠경제 김수인 기자] 인공지능이 미디어 업계의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이 어느새 미디어 콘텐츠의 기획, 제작, 유통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넷플릭스부터 방송 편집과 프로그램 발굴에 인공지능를 활용하는 BBC까지 미디어 업계의 다방면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디즈니도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각본 검토 시스템을 도입했다.

◆ 넷플릭스 추천 알고리즘, 큐레이션


center
넷플리스는 인공지능 활용해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MUVI
인공지능 기술을 미디어 콘텐츠에 일찍이 적용한 기업은 넷플릭스다. 2006년에 넷플릭스는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경연 대회를 열었다. 글로벌 OTT로 거듭난 현재가 있기까지 추천 알고리즘은 넷플릭스에 큰 역할을 했으며 지금도 중요하게 운용하고 있다.

이용자가 콘텐츠에 매긴 별점, 검색 기록, 시청 날짜, 시청 패턴, 재 시청률, 시청 기기 등의 빅데이터는 넷플릭스의 이용자 만족도를 유지할 수 있는 주요 자산이다. 넷플릭스의 발표에 따르면,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통해 유지되는 이용자의 가치는 연평균 총 1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넷플릭스는 인공지능 활용 분야를 유통뿐 아니라 기획과 제작으로 확대하고 있다. 머신 러닝 기술이 도입된 인터랙티브 콘텐츠인 ‘Black Mirror: Bandersnatch’를 선보이고, 인공지능 기반의 영화 예고편 제작을 발표하는 등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수준을 확대하고 있다.

영화제작사인 20세기 폭스가 2016년에 선보인 ‘Morgan’의 예고편에 IBM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것처럼, 넷플릭스도 콘텐츠 제작 과정 다방면에서 인공지능의 도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에 있다.

◆ BBC의 인공지능 편집ㆍ편성

center
BBC는 방송 편집과 편성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Unsplash
영국 공영방송 BBC는 자체 연구조직인 BBC R&D를 통해 2017년부터 콘텐츠 제작에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BBC R&D는 공연 중계의 제작과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시청자에게 생생한 공연 현장을 전달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시스템인 ‘Ed’를 구축했다.

Ed는 넓은 공간을 촬영할 수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로 현장을 담고, 실제 촬영 장면에서 가상의 장면을 추출한다. 추출한 가상의 장면은 Ed가 자동 편집한다. Ed는 공연, 스포츠, 행사 중계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d는 야외 촬영뿐만 아니라 토크쇼나 코미디쇼 등 내부 촬영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내부 촬영장에서는 Ed가 스스로 앵글과 구도, 샷의 크기와 방향 등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토크쇼에서 패널 중에서도 말을 하고 있는 패널의 얼굴이 화면에 크게 나타나도록 샷을 크게 잡고, 말을 중단하면 다시 화면에서 멀리 포착해 각 패널에 대한 주목도를 조절하는 식이다.

BBC는 프로그램 편성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여 25만개 이상의 BBC 아카이브 프로그램을 스캔했다.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에 대해 고찰하는 프로그램인 ‘Made By Machine: When 인공지능 Met The Archive’를 제작하기도 했다.

◆ 디즈니의 인공지능 각본 검토

center
디즈니는 관객 표정 데이터와 각본 등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디즈니는 2017년에 Simon Fraser University,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와 공동으로 딥러닝 기반의 안면 인식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이 개발한 FVAEs(Factorized Variational Auto-Encoders)는 관객의 표정을 분석할 수 있는 안면 인식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각 장면의 관객 반응을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영화의 개선점을 파악한다.

디즈니는 적외선 카메라가 설치된 극장에 3,100여 명의 관객들을 섭외한 뒤 ‘The Jungle Book’, ‘Zootopia’, ‘Star Wars: The Force Awakens’ 등 9편의 영화를 총 150차례에 걸쳐 상영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에 카메라는 관객의 얼굴을 1초당 2컷씩 촬영했으며, 총1,600만 개의 얼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FVAEs 시스템은 미소, 웃음, 찡그림 등 데이터에 기록된 관객의 표정을 학습한 후, 재미를 유도한 장면에서 관객이 따라 웃는지, 슬픔을 유도한 장면에서 관객이 슬퍼했는지 등 카메라에 감지된 관객들의 표정을 분석했다. 디즈니는 영화 시사회뿐만 아니라 콘텐츠 추천 서비스 등 다방면의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디즈니는 인종‧성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아동·청소년 시청자가 많은 애니메이션에 인종, 성, 장애 등에 대한 편견을 유도할 수 있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삭제하겠다는 것이다.

디즈니는 각본에 등장하는 남녀 등장인물, 성 소수자, 백인을 제외한 인종에 속하는 인물이나 장애인의 수와 비율을 확인해 성별·인종·장애 관련 요소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디즈니는 2020년 말에 자체 테마파크와 리조트로의 여행 일정을 추천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디즈니 Genie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즈니 Genie는 테마파크와 리조트 내 시설의 실시간 현황을 분석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하루 동안의 여행 일정을 설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 범위가 창작, 예술의 분야까지 넓어졌다. 인공지능 기술의 작문, 작사, 작곡 등의 개발은 인간과 동일한 역할을 하게 하는 기술 개발의 획득이 주된 목적이다. 인공지능 콘텐츠가 바꿀 미래 콘텐츠가 기대된다.

참고자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미디어 콘텐츠의 미래, 트렌드 리포트

김수인 기자 ksi@conbiz.kr

<저작권자 © 콘텐츠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신문위원회

PLAY NEWS